다시 멜로다.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늑대소년’까지 올해 충무로에 분 멜로 붐이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옮겨붙더니,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고싶다’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시청률로 증명된다. ‘보고싶다’는 지난 22일 방송분이 시청률 11.0%까지 치솟으며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이 같은 높은 관심은 ‘보고싶다’에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등 성인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하며 멜로 감성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분에서는 14년 만에 재회한 극중 세 인물이 만남과 동시에 팽팽한 삼각관계가 촉발되며 흥미를 더했다.

지난 방송을 통해 정우(박유천)는 해리(유승호)의 집앞에서 수점을 치고 있는 조이(윤은혜)를 발견한 가운데, 정우는 이 같은 모습이 과거 첫사랑인 수연의 행동임을 직감하고 조이에게 달음질치며 두 사람의 운명적 재회를 예고했다.
하지만 정우는 조이의 팔목을 붙잡고 세웠지만 정작 아무 말도 못했고, 조이는 그런 정우를 바라보며 “뭐예요?” 라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우가 조이를 수연으로 확신하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송 말미 정우는 해리의 집을 찾아가 조이를 만났고 그녀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에 한 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첫 사랑과의 재회에 감격을 드러내며 향후 파란만장한 전개를 예고했다.
하지만 동시에 삼각관계 역시 불이 붙었다. 조이가 두 사람의 이 같은 모습을 CCTV로 지켜보며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여기에 방송 말미에는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상득이 조이를 만나 교통사고를 빌미로 협박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보고싶다’의 긴장감을 더욱 팽팽이 조여졌다.
첫사랑의 순정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중심으로 배우들의 감성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멜로붐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보고싶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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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김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