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원한다면 무조건 참가하겠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이대호는 "조국이 원한다면 무조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23일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리는 '아디다스와 함께하는 이대호 유소년·사회인야구 캠프'를 앞두고 "구단 측에 (WBC에 참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왔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님께 말씀드려 참가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일본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으로 4번 타자다운 위용을 뽐냈다.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1975년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백인천 전 감독 이후 37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고 홈런 2위·타율 10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들어 장타 가뭄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4월 21일 호토모토필드 고베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서 4회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17경기 만에 일본 무대 첫 대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외국인 선수니까 하나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10경기 지난 뒤 빨리 홈런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 스윙이 너무 커지고 배트 스피드가 느려졌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 (이)승엽이형처럼 40,50개씩 치는 것도 아니고 배트 중심에 맞추다 보니 타구가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만약에 3할 타율과 30홈런 가운데 선택하라면 당연히 3할 타율을 선택한다. 공갈포가 되기 싫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귀국한 뒤 몸무게가 3kg 늘어났다고 밝힌 이대호는 1주일 전부터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장을 위한 체력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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