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21일과 22일 양일간 ‘넥서스4 출시 논란’으로 세간이 시끄러웠다. ‘넥서스4’의 고사양 대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국내 출시 여부에 의견이 분분했다. 표현명 KT 사장과 SK텔레콤의 관계자가 트위터에 ‘넥서스4’의 출시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트윗을 남겨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구글과 합작해 ‘넥서스4’를 선보인 LG전자 또한 국내 출시를 검토해 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소비자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랐다.
‘넥서스4’는 일명 회장님폰이라 불리는 LG전자의 야심찬 하반기 전략폰 ‘옵티머스G’와 디자인과 카메라만 제외한 거의 모든 사양이 동일한 저가폰이다. 하지만 국내 미출시 제품이라 해외 구매대행이나 외국에서의 직접구입이 아닌 이상 국내에서는 구입을 할 수가 없다. 해외에서 ‘넥서스4’는 30만 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이와 비슷한 사양의 ‘옵티머스G’는 국내에서 99만 9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국내에서는 출고가 100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선보이고, 국외에서는 고사양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제조사들에 단단히 뿔이 났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통신시장에서는 저가폰을 찾을 수가 없을까? 대답부터 하자면 아니다. 국내에도 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돼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의 옵티머스 L시리즈 ‘옵티머스 L3, L5, L7’가 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M을 붙인 ‘갤럭시M’과 ‘갤럭시S3 미니’ ‘갤럭시S2 플러스’ 등을 비롯해 20일 출시한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국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만나기란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렵다. LG전자는 자사 유통망인 베스트샵에서 저가폰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서울 경기에 있는 베스트샵 점포가 150개 이상인 것에 반해 ‘옵티머스 L7’의 경우 유통된 기기의 수가 150대 한정이라 점포당 1대도 입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젤리빈4.2(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에 국내에서 선보인 ‘갤럭시M’은 진저브래드2.3(안드로이드OS)을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효용 가치가 전혀 없는 사양이다. 또한 젤리빈을 적용한 ‘갤럭시S3 미니’와 ‘갤럭시S2 플러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국내 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고품질의 저가 스마트폰은 국내에 출시를 하지 않거나 저사양으로 출시를 했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시장에서 기기를 접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휴대폰 판매자는 “3G 스마트폰도 제조사가 기기를 풀어주지 않는데 저가폰을 내놓을 리가 만무하다”며 “우리도 LTE 스마트폰이 마진이 더 많이 남아 3G폰이 있더라도 진열대에 꺼내놓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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