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무드 조성을 중심으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들이 ‘진짜’ 연애와 결혼 소식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태성은 23일 소속사를 통해 내년 3월 결혼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태성이 3년 전 만난 7년 연상의 아내와 이미 혼인신고를 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돌배기 아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함께 공개했다. 소속사 측은 결혼식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이태성의 아내가 임신을 했고 건강을 염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음을 알렸다.
이와 동시에 이태성이 지난 9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출연한 케이블채널 MBC 뮤직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하 그여남) 출연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그여남’은 남녀 연예인이 의기투합해 하나의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으며 두 사람이 달콤한 연애무드를 펼치는 것을 양념으로 하는 프로그램. 이태성은 ‘그여남’에서 걸그룹 애프터스쿨 주연과 함께 태국여행을 떠나고 네일아트 데이트를 즐기는 등 달콤한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종영된 지 약 한 달 만에 터져 나온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은 ‘그여남’이 아무리 음악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영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특히 이태성이 ‘그여남’에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옷을 선물해 직접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모습 등은 프로그램의 진정성 여부에 회의적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하는 부분임을 부인하긴 힘들다.
이태성과 비슷한 케이스는 앞서도 한 차례 있었다.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SBS ‘짝 스타 애정촌’에 출연한 방송인 박재민이 방송 1주일 만에 결혼 소식을 밝혔기 때문. 특히 박재민의 예비신부는 박재민과 6년간 열애해 온 대학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스타애정촌’ 출연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당시 박재민 측은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했음을 분명히 했지만, 이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식지 않았다.
이 같은 회의적 시선에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도 덩달아 난처해진다.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연애나 결혼 여부 등을 검토하기 때문에 "출연 당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하지만, 뒤늦게 터져 나온 이 같은 소식에 허탈해하기는 마찬가지.
감정의 변화와 흐름을 중요시 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이 같은 소식들로 인해 타격을 입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해당 연예인 역시 축하 받아야 할 결혼에 앞서 이미지 훼손이라는 짐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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