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신임총재, "사무총장 문제, 이사회 거쳐 결정할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3 11: 55

"박상설 사무총장 거취문제는 현재 공신력있는 법률기관에서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사회를 거쳐 결정하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구자준 제4대 신임총재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 총재와 함께 총재추대위원회 남녀부 대표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 대한항공 이유성 단장이 참석, 새로 출범하는 제4대 총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10월 11일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구 총재는 앞으로 2년 동안 KOVO의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구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배구 재도약을 위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내외적으로 이동호 전 총재 사퇴 이후 1년여 간 공석이었던 총재 자리에 앉게된 구 총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총재 부재 상황에서 산적해있던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낼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구 총재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는 두 가지다. 박상설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와 주인 잃은 배구단 드림식스의 매각 문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것도 이 두 가지 문제였다.
구 총재는 박 사무총장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취임하고 아직 정식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다. 조만간 업무보고를 받고 최종이사회를 거쳐 모든 것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답한 구 총재는 "박 사무총장이 지난 직장서 노동조합에 고소당한 법률적 문제가 있다. 그에 대해 공신력 있는 법률기관에서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내용을 가지고 이사회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이후 결과에 따라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배구연맹 정관 제3장 제14조 4항에 따르면 금고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구 총재는 "이사회는 어느 조직이든 꼭 거쳐야하는 부분이다. 결격사유가 되더라도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처리할 수는 없다. 가능한 이사회를 거쳐 일을 추진하고 마지막 최종결정도 이사회를 통해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 사무처장 자리를 신설하고 LIG손해보험 감사실 출신의 조영욱 씨를 내정한 것을 두고 박 사무총장의 해임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었냐는 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구 총재는 이에 대해서도 "KOVO의 규정 등 모든 부분들이 대기업 같은 곳들보다 체계화가 덜 되어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을 체계화시키고 투명한 연맹을 만들기 위해 체제구축 차원에서 파견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프로배구 재도약을 위한 추진과제'를 발표한 구 총재는 드림식스 문제를 첫째 과제로 선정했다. 드림식스 매각을 KOVO의 가장 큰 현안으로 규정한 구 총재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외에 추가적으로 여러 기업들과 접촉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드림식스 매각 문제를 '급선무 임무'라고 표현한 구 총재는 "최소 2013년까지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신생구단 이야기에 대해서는 드림식스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차분히 진행되어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내가 총재직을 맡으면서 드림식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고 또 첫번째 임무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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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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