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대표팀 감독, "대만의 텃세, 대비하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3 16: 57

"투수력과 수비력은 올라왔지만 공격력이 아쉽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표팀 이끌고 있는 이연수(49) 성균관대 감독이 평가전 영봉승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 거뒀다. 평가전 2승1무. 그러나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단을 모아 조금 더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 소집 뒤 처음으로 경기직후 선수단 미팅을 가진 이 감독은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 많은데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보내기 번트와 히트앤런 등 작전 수행이 미비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을 냉철하게 꼬집었다. 

이 감독은 "투수력과 수비력은 안정돼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약하다.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이럴수록 팀 플레이가 잘 되어야 한다. 세밀한 야구로 메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안타 8개를 쳤지만, 장타는 고영민의 2루타 하나가 전부였다. 평가전 3경기에서 10득점. 세밀한야구가 답이 될 수밖에 없다. 
투타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LG)와 나성범(NC)이 각각 허리·손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도 뼈아픈 손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됐다. 하지만 대체로 들어온 김기태(삼성)와 박정준(넥센)도 괜찮다. 김기태는 선발로 쓸 수 있고, 박정준도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감각만 끌어올리면 좋을 것"이라 기대했다. 
투수 보직도 정해놓았다. 이 감독은 "윤지웅(경찰청)·정인욱(삼성)·김기태가 선발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중간에서는 김민수(성균관대)의 공이 괜찮아 기대된다. 마무리는 구위가 좋은 진명호(롯데)에게 맡길 것"이라며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템포 빠른 작전과 공격을 펼쳐야 한다. 대만 텃세를 생각하면 벤치의 역할이 여러모로 중요할 것 같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최고 난적은 역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대만이다. 코치로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한 이 감독의 대만 현지에서의 편파 판정과 일방적인 응원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까지 총출동하게 돼 대표팀으로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가장 큰 적은 대만이다. WBC 멤버가 그대로 있어 전력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대만의 홈이기 때문에 판정이나 현지 응원에서 텃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부분도 감안하며 대비하고 있다. 현지 도착 후 적응훈련을 위한 장소도 이미 물색해 놓았다. 김정준 전력분석원도 대만과 일본 선수들을 분석하며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대표팀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롯데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대회가 치러지는 대만 타이중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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