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일부 고가의 기초 화장품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화려한 색조 화장도 좋지만 건강한 피부 바탕을 만드는 데 우선 순위를 둔 여성들이 구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을 얇게 펴 발라 자연스럽고 촉촉해 보이는 피부가 오랜 시간 유행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 기초 화장품은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아 피부 개선에 대한 효과를 믿을 수 있는 경우에는 제품을 사는 데 있어 가격이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성분을 꼼꼼히 따져 비쌀 만한 제품인지를 스스로 검증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CJ오쇼핑을 통해 론칭한 캐비아 전문 브랜드 '르페르'는 3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방송 시간 40분만에 2000세트를 완판시켰다. LG생활건강의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 크림'도 77ml에 7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출시 한 달 만에 4800개를 팔았고, 끌레드뽀 보떼의 아이크림 '크렘므 꽁뜨르 드 이으'도 15ml의 작은 용량, 가격 35만원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투자를 하고 그 외의 것에서 지출을 줄이는 소비습관이 반영된 결과”라며 “직장 생활을 하는 30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고 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의 소비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매출 상승의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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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페르, 오휘, 끌레드뽀 보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