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 SK가 지배하는 한국 프로야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11.24 07: 09

삼성과 SK가 2000년 이후 21세기 한국야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13년동안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에 준우승은 3번 차지하고 와이번스는 세번 우승에 준우승도 4번 기록해 두 팀이 독과점 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이들 양 팀의 야구 스타일이 다른 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삼성은 김응룡 감독이 부임한 2001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해 2002년에는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따내 1985년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거둔 이래 처음으로 최종 시리즈에서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이후 삼성은 2004년 준우승에 이어 선동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과 2006년에 연거푸 우승을 거머쥐고 4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한 후 신예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난 해와 올해 잇따라 다시 한번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해 최강자로 자리잡았습니다.
SK는 쌍방울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등장해 조범현 감독 시절인 2003년에 준우승을 기록한 후 김성근 감독이 맡은 2007년 첫 해와 2008년에 연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2010년에도 챔피언에 올라, 신선감과 함께 새로운 강자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이만수 감독이 넘겨받은 작년과 올해는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연달아 준우승을 기록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가을 야구’의 단골이 됐습니다.
팀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평가하는 방식 중 우승팀에게 15점, 준우승에게 10점, 3위팀에게 8점, 4위팀에겐 7점을 주고 5위팀은 4점, 6위는 3점, 7위는 2점, 8위는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지난 13년간 각 팀의 순위를 점수화하면~
1위는 삼성의 134점, 2위는 SK의 106점, 3위는 두산의 100점, 4위는 KIA의 72점입니다. 5위는 롯데의 57점, 6위는 한화의 52점, 7위는 LG의 46점, 8위는 넥센의 11점입니다.
90년대까지 최강자이던 해태의 후신 KIA는 2009년에 SK를 깨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두어 체면을 유지하고 ‘가을 야구’에는 총 6차례 진출해 팬들이 예전의 영광 재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1984년과 92년 우승 이후 95년과 99년, 2000년 등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으나 도중하차하고 그 후는 8년간 내리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외국인 지도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맡기 시작한 2008년부터 3년 연속 4강에 오르고 양승호 감독이 맡은 지난 해와 올해 연속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습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참여한 롯데이지만 우승에 대한 구단 고위층의 집념으로 로이스터와 양승호 감독이 잇따라 성적의 대한 책임을 물어 팀을 떠났는데 전력 보강은 커녕 도리어 약화된 실정이어서 당분간 삼성, SK, 두산 등과 같은 내실있는 팀으로 꾸려가기 힘들게 됐습니다.
지난 2007 시즌을 끝으로 현대 그룹의 지원 포기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는 삼미 슈처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를 이어받아 1996년부터 등장해 김재박 감독이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현대는 98년에 우승에 이어 2000년에는 두산 베어스에 4승3패를 올리고 우승, 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최고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현대는 2003년과 2004년에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과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위의 점수제로 평가하면 현대는 중간에 사라졌지만 73점으로 강호로 군림했습니다.
두산 베어스도 김인식 감독과 김경문 감독이 자질좋은 선수를 발굴해 2000년 이후 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1회, 준우승 4번을 차지해 서울의 라이벌 LG를 넘어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가을 야구’에 지난 13년간 삼성과 SK,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가장 많이 올라갔고 뒤를 이어 KIA와 롯데, 한화, LG 순입니다.
삼성과 SK의 21세기들어 강세는 두 팀의 야구 스타일이 한국야구의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와 SK 김성근 감독의 ‘벌떼 야구’, 그리고 그 이전의 현대 김재박 감독의 ‘번트 야구’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선동렬 감독이나 김성근 감독의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은 한마디로 일본식 야구에 쉴새없이 상대방을 압박하고 잦은 선수 교체로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부담을 주고 팬들도 호감과 비호감 두 가지로 뚜렷하게 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독특한 작전과 전술, 선수 기용 방식이 전개돼 일본야구와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단기전 위주로 적용하는 방식은 개선할 필요도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