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의 무시무시한 득점력이 통신사 더비의 승패를 가렸다. 헤인즈가 무려 33점을 꽂아넣은 SK가 3시즌 만에 KT전 2라운드 승리를 거뒀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헤인즈(33득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서울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부산 KT와 경기서 69-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4연승을 달리며 12승 4패로 다시 울산 모비스와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KT의 연승을 저지하며 '통신사 더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가 SK에 있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유는 최근 이어져온 KT의 징크스가 깨졌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 이후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항상 SK가 먼저 승리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KT가 전승을 거두며 5승 1패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SK는 2쿼터 후반부터 리드를 잡고 KT를 밀어붙였다. '통신사 더비'답게 KT도 만만치 않은 반격으로 맞섰지만 홀로 33득점을 터뜨린 애런 헤인즈를 막지 못했다. 헤인즈는 김선형(13득점 5어시스트)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득점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라이벌답게 KT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무려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외곽부터 두들겼다. 특히 김현중(18득점)은 홀로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SK의 외곽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턴오버가 어우러지며 추격의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여기에 이날 공격을 든든히 뒷받침했던 임종일(11득점 6리바운드)마저 경기 종료 직전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코트에서 물러났다.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KT가 김현중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자 SK는 김선형이 역습의 야투로 반격했다. 여기에 박상오의 3점슛이 더해지며 SK는 9-3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T는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꽂아넣은 김현중을 비롯, 승부처마다 터진 외곽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1쿼터를 20-23으로 앞선채 마쳤다.
2쿼터는 보다 박빙이었다. 두 팀은 번갈아 점수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두 팀의 승부는 2쿼터 종료 직전 김선형이 블록슛에 이어 속공으로 2점을 추가하면서 SK가 41-38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먼저 포문을 연 쪽은 SK였다. SK는 헤인즈가 2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벌렸고 김선형이 절묘한 2점슛에 덩크까지 성공시키며 49-41로 분위기를 끌고왔다.
SK에 김선형이 있다면 KT에는 조성민이 있었다. 조성민은 존슨의 스틸을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김선형의 파울까지 끌어내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고 김선형을 4반칙 파울 트러블로 묶는 쾌거도 올렸다. 여기에 김현중이 또다시 3점슛을 적중시키며 단숨에 49-4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상오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헤인즈의 팁인을 만들어낸 박상오는 2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55-48, 7점차로 벌렸고 결국 SK가 58-50으로 앞선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분위기를 탄 SK는 KT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4쿼터에도 이어진 헤인즈의 원맨쇼에 KT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헤인즈는 4쿼터에만 7득점 3리바운드로 KT의 코트를 헤집었다. KT는 김현중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연속으로 자유투를 내주며 69-64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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