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SK 아니라 헤인즈에게 졌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3 21: 44

"SK에 진 게 아니라 헤인즈에게 진 거지".
아쉬운 패배 후 기자회견실을 찾은 전창진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소득'이 있어 마냥 허탈하지 않은 속마음을 드러내는 미소였다. 농담처럼 던진 "SK가 아니라 헤인즈에게 졌다"는 말에서도 여유가 배어났다.
부산 KT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서 64-69로 패했다. 3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KT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서자마자 "자멸했다"고 불쑥 말을 던진 전 감독은 "턴오버도 많았고 40분 내내 존디펜스 상대하다보니까 빡빡하기도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전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감돌았다. "대신에 (김)현중이를 얻었고 (임)종일이도 얻었다. 지기는 했지만 얻은 것이 많은 경기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특히 이날 경기서 11득점 5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 임종일에 대해 "생각했던 대로 탄력이 있다. 우리 팀 포지션에 애로사항이 있는데 잘 메꿔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상대에 대한 도발적인 발언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못 푼 것이다. 40분 내내 존디펜스를 쓰는 팀은 그렇게 무섭지 않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언젠가는 깨기 마련"이라고 여유를 드러낸 것. 빅맨이 많은 SK를 상대로 한 경기서 하필 서장훈과 장재석, 송영진이 부진해 경기하기 어려웠다고 옅은 아쉬움을 보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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