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을 차지한 로이킴이 “학업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비쳤다.
23일 오후 11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된 ‘슈퍼스타K 4’는 로이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생방송 경연에 들어서면서 매번 변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매력을 발휘, 인기몰이에 나섰던 로이킴은 결승에서 딕펑스를 제치고 1위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로이킴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와 ‘스쳐간다’를 불렀다. 먼저 진행된 자율곡 미션에서 리쌍이 2006년 발표한 곡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불러 “모든 장르를 흡수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우승을 예감했으며 이어 자작곡 ‘스쳐간다’를 부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우승팀으로 호명된 후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움 준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며 전했다. 다음은 로이킴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3차 예선에서 슈퍼패스를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게 제가 자만했다는 것이었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내 자신한테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우승자로 호명됐을 때 제가 눈물을 안 흘리는 편인데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까지 올지 생각도 못했다. 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뿌듯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그룹인 딕펑스와 경쟁할 때 버겁지는 않았나.
딕펑스 형들은 네 명이서 무대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저보다 부담은 덜했을 것 같다. 형들도 열심히 해서 이 자리까지 왔고 제가 힘들 때마다 많이 보살펴줬다. 하지만 저 혼자 무대 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학교는 어떻게 할 건가.
그게 문제다. 학업을 절대 포기 안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생각은 같다. 그렇다고 음악을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이제 학업과 음악 간에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활동할 마음이 있다. 데뷔라는 것은 이미 ‘슈퍼스타K’를 통해 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길이 열린 이상 이어 나가고 싶다.
-우승한 결정적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제가 왜 우승했는지 모르겠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누가 우승을 하든 무대에 대한 후회는 남기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 그러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우승한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아버지로부터 인정 받은 셈이 됐는데 뭐라고 축하해줬나.
기억나는 말씀은 ‘축하한다’였다. 아버지 얼굴을 뵈어서 울컥했는데 울지는 않았다.(웃음) 저는 학업 말고 다른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여기까지 올라올지 몰랐고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좀 커진 것 같기도 하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상금 5억 기부한다고 했는데 어디에 쓸 건가.
상금 기부는 아버지 아이디어였다. 3차 지역예선 나갔을 때 아버지께서 당연히 기부해야 한다고 하셨고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군데 기부하기 보다 다양한 곳에 조금씩이라도 보태고 싶다.
-외모에 음악성이 가려졌다는 평이 있다.
음악성보다 비쳐지는 모습이 보여졌던 것 같아서 음악적인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장르를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저 스스로 음악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음학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느낌대로 불렀는데 그걸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좀 더 배워서 멋진 뮤지션이 되고 싶다.
-절친한 사이인 정준영이 탈락했을 때 어땠나.
어쩌다보니 라이벌이 됐는데 둘이 친하다. 준영이 형은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때도 계속 위로 올라갔다. 그 때는 저도 약간 멘탈붕괴가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떨어지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톱3에서 준영이 형이 떨어진 건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제가 붙어서가 아니라 그 형한테있어 탈락 시기가 적절했던 것 같다.
-우승 공약 이행에 관해 생각해봤나.
아버지가 막걸리 이야기 하지 말랬는데….(웃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한 번 막걸리 대접을 하고 싶다.
-시즌 마쳤는데 하고 싶은 게 뭔가.
다음 주에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계속 생방송 무대에 서다보니 준비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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