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2군 감독, "서산 지옥훈련? 대전이 더 힘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4 07: 19

"서산이 지옥훈련이라고 하지만 대전이 더 힘들 것이다". 
충남 서산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한화는 이른바 '지옥훈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지켜보는 아래 김성한 수석코치의 조련으로 점심시간도 따로없이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며 맹훈련 중이다. 하지만 여기 서산보다 더 괴로운 팀이 있으니 바로 한화의 잔류군들이 훈련하고 있는 대전 멤버들이다. 이정훈(49) 2군 감독의 지휘로 오로지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정훈 감독은 "서산에서도 정말 힘들게 훈련하고 있겠지만 강도만 놓고 보면 대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장종훈 타격코치와 조경택 배터리코치도 이구동성으로 "서산보다 대전이 더 힘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있는 잔류군이기 때문에 더욱 많고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이정훈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생각이다. 

대전 잔류군의 훈련도 하루 온종일 빡빡하게 돌아간다. 오전 8시30분부터 대전구장에서 시작되는 훈련은 러닝과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투수-야수조로 나뉘어 피칭과 러닝 그리고 배팅·펑고·베이스러닝으로 세분화한다. 오후 훈련을 마친 뒤에도 실내연습장 일승관에서 야간 훈련을 진행한다. 이정훈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바짝 달라붙어 선수들의 기본기부터 세세하게 닦아준다. 선수들도 시간 개념을 잊은 채 능동적인 훈련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팀에 합류한 이정훈 감독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을 살피며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마인드가 바뀌는 게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결국 강한 근성을 갖고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야수들의 경우에는 당장 1군에서 즉시전력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1~2년 후 1군의 주축 야수들이 빠질 때를 대비해 길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도 "강하게 훈련시켜서 선수로 만들어달라"고 이정훈 감독에게 특별 주문했다. 이 감독도 장기적인 육성 만큼이나 1군에 도움이 될 만한 전력을 올리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2군의 역할 중 하나가 1군에 선수를 올리는 것이다. 지금 여기있는 선수들 중 괜찮은 좌완 투수들이 있다. 김경태·김용주·문재현 그리고 신고선수로 들어온 대불대 출신 김동조도 괜찮다. 5~6월 안으로 1군에 올려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아시아야구선구권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한 뒤에도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비록 김경언을 제외하면 3년차 미만의 1군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판단 미스에서 비롯된 수비 실책과 기본기 부재가 아쉬웠다. 이 감독도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더 강한 근성을 가져야 한다"고 인정했다. 
서산 전용훈련장을 2군과 팀 리빌딩의 거점으로 삼게 됨에 따라 이 감독의 역할도 커졌다. 이 감독은 "서산구장이 훈련하기에는 정말 좋더라. 다른 것 생각할 필요 없다. 서산에 오면 누구든지 맹훈련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2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당장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한화는 1~2군이 경쟁하듯 훈련하며 강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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