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에피톤 프로젝트와 손잡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록발라드를 벗어나서 자극성 없는 감성 음악에 목소리로 승부했다.
음원차트의 반응은 격렬하다. 그의 이번 5.5집 '숲'의 타이틀곡 '되돌리다'는 24일 오후 멜론, 엠넷,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지켜내며 3일째 정상을 수성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지만 '국민남동생'의 이같은 장르 변환은 꽤 모험에 가까웠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대중적인 성공을 끌어낸 적도 없을 뿐더러, 이같은 장르가 차트 상위권을 휩쓴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 신곡을 낼 때마다 성적에 큰 관심이 쏠리는 톱스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소속사 관계자는 "이승기로서는 자연스러운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승기가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면서, 짬이 나면 모자란 잠을 자기 바빴다. 그러나 올해 MBC '더킹 투하츠'를 찍으면서는, 그 드라마만 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음악을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만남은 프로젝트 싱글을 위한 것이었으나, 두 사람의 호흡이 워낙 좋아 오랜 기간 작업하면서 미니앨범이 탄생했다.
이승기는 앨범을 통해 "드라마 대기 시간 동안 몇곡 안되는 곡들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촬영이 거듭될 수록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반복되는 그 음악들이 나를 편하게 해줬다. 누군가는 내 노래를 들으며 이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 수십번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 의문은 금세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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