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끝낸 '슈스케4'가 남긴 과제 세 가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2.11.24 15: 58

[OSEN=박정선 인턴기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슈스케4‘는 로이킴이라는 우승자를 배출할 때까지 울고 웃기를 반복, 그만큼 숱한 화제를 낳으며 첫 방송이 시작된 8월부터 지금까지 떠들썩한 4개월을 보냈다. 그렇다면 이제 막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슈스케4‘가 남긴 과제는 무엇일까.
'슈스케4'는 ‘인기투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시즌 2의 참가자 강승윤과 같은 경우처럼 이전에도 종종 제기되곤 했지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다음 시즌 ‘슈스케’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이에 대해 “톱10까지 올라왔으면, 시청자들도 그들의 무대를 더 보고 싶어할 것이다. 처음부터 떨어뜨리지 말고, 톱10의 생방송 무대를 좀 더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리그제를 고민해봤다”며 리그제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리그제가 시행된다면 이번 시즌 문자투표에서 밀려 탈락한 허니지와 같은 참가자들도 여러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슈스케4’는 초반 로이킴과 정준영을 비롯한 몇몇의 참가자들에 쏠린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촉발된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초반 인기몰이에 나선 참가자가 정작 생방송 무대에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덩달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함께 떨어진 것.
‘슈스케’가 자랑하는 ‘악마의 편집’은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높여주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편파적 편집은 큰 판돈을 걸고 하는 도박과 같다. 흥미진진한 ‘악마의 편집’과 편파적 편집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 문제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제작진이 안게 된 과제다.
한편 참가자들의 '사연'을 부각시키며 특기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슈스케4'가 남긴 과제다. ‘슈스케4’ 우승자 로이킴은 과거 우승자인 허각이나 울랄라세션처럼 애절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가 아니다. 그는 부유한 집안 환경에 수려한 외모, 화려한 학력까지 가진 ‘완벽남’의 이미지를 가졌다. ‘완벽남’ 로이킴의 우승은 ‘슈스케’가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쓰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의미다.
'사연팔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무대 뒤편 참가자들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면서 화제를 모으는 '슈스케'의 특기가 사라진 것은 프로그램을 위기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국내 최고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변화 혹은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mewolo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