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트위터에 셀카만 올려야 하나" 유아인의 소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1.24 16: 57

영화배우 유아인이 20대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속시원히 밝히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사퇴 소식을 접한 후 민주당을 겨냥한 신랄한 트윗을 올려, 결국 민주당이 24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의 심정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경청한다"고 이례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는 논평에 대해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님의 포용에 감사와 안도감을 느낍니다. 자극적인 표현들 끌어 안아주시니 송구스럽기도 합니다"라고 답했다.

예전에도 소신 발언으로 종종 화제를 모아온 유아인은 발언 이후 네티즌의 글에도 답을 달면서 자신의 소신을 정확히 밝혔다.
그는 "연예인은 투표권 없나. 연예인은 트위터에 셀카만 올려대야 하나. 나는 내가 원하는것을 원하고 내가 느끼는 것을 느낀다. 나는 내게 주어진 한 표의 크기만큼 생각했고 그만큼 고민했고 주어진 크기 만큼 발언했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첨예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명인사들이 중립적 태도를 지키며 양쪽의 지지를 모두 노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확실히 하며, 기성세대와 다른 자신 세대의 시대정신을 논했다. 이 글은 민주당의 공식 논평에 대한 일개 국민이자 유권자 입장에서의 당부로 봐달라고도 했다.
그는 "현실정치가 피튀기는 전쟁일 지라도 그 전쟁의 시작과 목적은 국민에게 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싸워야한다. 기본이 비현실적인 이상으로 여겨지고 뜨거운 열망이 부화뇌동으로 치부되어도 그들에게 기본을 환기시키고 행위의 근본과 진정한 목적을 일깨우는 것이 내 세대가 지녀야할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참정의 의미를 알아가는 20대 유권자들이 해내야할 일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더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한 가치를 담고도 외면 당했던 것은 새누리와 다르지 않은 권력 그 자체의 구태의연함 때문이었다"고 썼다.
그는 또 "부디 진정한 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누가 출마하고 누가 사퇴하든 우리의 투표권은 변함없고 공평하게 주어져있다. 투표하자. 내 편이 아니라 더 나은 일꾼에게. 5년 임기의 영광이 아니라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주어진 소명을 다 할 큰 그릇에게. 정권이 목적이 아니라 그 정권속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에게"라고 이어갔다.
이같은 발언은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그는 이날 하루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나마의 희망을 품고 선거일 까지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말 많은 하루였네요. 저도 부대껴요, 참아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어떤 비난과 질타도 존중합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다른 가치가 존중받고 공존하며 함께 진보하길 바랍니다. 이상!"이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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