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용 “여름에 노력한 게 억울하지 않게...”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24 16: 34

석진욱의 후계자로 꼽히면서도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화재의 고준용(23)이 KEPCO를 상대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고준용 역시 “여름 내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한 것들이 억울하지 않게 펼쳐보이고 싶다”며 KEPCO전을 넘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삼성화재는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2라운드 첫 경기 KEPCO 원정에서 레오(22점)와 지태환(10점) 고희진(8점) 고준용(9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세트스코어 3-0(25-19, 25-19, 25-14)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노장’ 석진욱을 대신해 선발 출전해 경기를 소화한 고준용은 안정된 서브리시브는 물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컨디션이 나름 괜찮았다”며 말문을 연 고준용은 “여름 내내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억울하지 않게 경기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활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준용은 “오늘 두 자릿수 득점도 욕심이 났지만 내가 해야 될 역할은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도 레오를 뒤에서 받쳐주고 (박)철우 형이 잘 안 풀릴 때 한방씩 터트려 주는 역할이다. 그것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준용은 “가진 재능은 많지만 담력이 없다”고 아쉬워한 신치용 감독의 평가에 대해선 “나 같은 경우 초반에 교체 투입되면 확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조금씩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 자신있게 하려고 많이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준용은 “감독님께서도 제 담력을 키우게 하려고 회식할 때 전체가 모인 가운데 노래도 시키시고 농담식으로 나가서 여자도 한 명 데리고 와보라고 하기도 하신다(웃음). 번지점프도 권유하시는데 쉽지 않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며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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