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확정' 하석주, "홀가분"...희생의 리더십 선보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24 17: 44

"4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오늘로서 마침표를 찍어 홀가분하면서도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전남 드래곤즈는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2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이종호의 2골에 힘입어 2-0의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9경기 무패 행진(4승 5무)을 내달리며 승점 50점째를 기록한 전남은 이날 상주 상무에 기권승을 거둔 강원(승점 43)에 승점 7점을 앞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4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오늘로서 마침표를 찍어 홀가분하면서도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1부리그 확정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하 감독은 "8월 중순 부임해 즐거운 마음을 갖고 임했는데 4개월이 쏜살 같이 흘러갔다"며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해줬다. 몸살이 올 정도로 몸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개인의 영욕은 버리고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맡았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을 사퇴했고, 강등 탈출을 놓고 중요한 시기에 겹친 P급 지도자 과정도 과감히 포기했다.
"어느 한 곳에 빠지면 외적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힌 하 감독은 "기술위원회 사퇴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P코스를 정말 받고 싶었는데 강등권 탈출에 중요한 22일부터 소집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잔류를 확정해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기쁘다"고 전했다.
하 감독은 이어 "우리는 잔류를 확정했지만 (강등권에 놓여)마음 고생이 심한 감독님들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프로로서 해야할 일이다"고 남은 2경기서도 총력전 태세를 갖출 것임을 천명했다.
다음 시즌의 청사진도 밝혔다. 하 감독은 "지금 코니 빼고는 외국인 용병 3명을 가동을 안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용병과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차이가 없다면 국내 선수들 선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준비할 것이 많다.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를 보완해 상위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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