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드디어 제대로 된 여자야구리그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9월1일부터 시작된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24일 익산야구장에서 결승전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감됐다. 지금껏 3개월 이상 장기레이스로 치러진 여자야구대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향후 여자야구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 중심에 바로 야구를 사랑하기로 익히 알려진 LG전자 구본준(61) 부회장의 지원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 익산시와 LG전자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주관했다. 특히 여자리그 최초로 대형 스폰서가 들어섰다. 평소 야구 사랑이 뜨겁기로 유명한 LG그룹의 LG전자가 스폰서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덕분에 3개월의 장기레이스로 치러졌고, 수시로 TV 중계까지 잡을 수 있었다.

기존의 여자야구대회도 있지만 모두 연맹과 지자체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였다. 당연히 대회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대회는 한 달 안으로 종료됐고, 많아야 3~4경기를 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3개월 장기레이스로 최대 6경기를 소화한 팀도 나왔다. 대회 규모와 크기 그리고 위상 자체가 달라졌다.
이 같은 여자야구리그의 활성화에 LG전자가 있었다. 비인기종목이었지만 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 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수시로 대회가 치러진 익산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도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도 구본준 부회장을 직접 헹가레치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우승팀 블랙펄스에 상금이 500만원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세트에 최우수선수 블랙펄스의 이민정 선수에게 LG 울트라북 노트북을 수여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부문별 우수선수와 감독 등을 선정해 시네마3D스마트
TV, 트롬 세탁기, 디오스 김치냉장고 등 LG전자 주요 가전제품들을 부상으로 제공하며 아낌없이 후원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28개팀 500명이 넘는 여자야구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 매우 기쁘다. 이를 계기로 한국 여자야구가 앞으로 지속 도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경제적으로 지원이 되지 않으면 여자야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확실한 스폰서가 뒷받침돼야 발전이 가능한데 그런 점에서 LG가 지원을 아끼지 않은 1회 대회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를 시자으로 여자야구의 저변이 넓어지고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그룹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여자야구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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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구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