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여자야구 발전, 올림픽 재진입의 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4 19: 08

"야구가 올림픽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함께 하는 종목이 되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61) MBC 해설위원이 여자야구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구연 위원은 24일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이 벌어진 익산야구장에 내빈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허 위원은 "야구가 과거에는 남자만 하는 스포츠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남녀가 함께 하는 종목이 되어야 한다. 여자야구가 발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야구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0년 야구와 소프트볼 합병을 통해 2020년 올림픽 복귀를 노리고 있다. 결국 여자야구가 얼마나 발전되고 대중화 되느냐가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복귀의 관건이 되는 것이다. 아시아 대표 야구강국인 한국에서도 여자야구의 초석을 다져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 관중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제 여성들도 보는 야구가 아닌 직접 하는 야구로 옮겨가고 있다. 보고 직접 즐기는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며 "티볼부터 리틀야구와 학원야구를 통해 시스템이 갖춰져야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협회 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체육 커리큘럼에 야구를 넣어 클럽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번 대회의 여자야구 선수들은 동호인 성격이 강하다. 허 위원은 "야구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지만 아무래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떨어진다. 어릴적부터 야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을 쓰는 근육이나 러닝이 떨어진다. 머리는 프로이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것"이라며 "기초 기술부터 체력 훈련까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여자야구도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 여자야구의 비중이 커지면 공격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위원은 나날이 늘어나는 여자야구 선수들의 기량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 위원은 "많은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기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 치고 던지고 받는 게 작년보다 확실히 향상 됐다"며 "야구를 하는 사람과 연맹 그리고 스폰서가 삼위일체 되어야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 커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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