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라 이상동몽(異床同夢,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꿈을 꾼다)이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가 상황은 다르지만 무조건적인 승리를 바라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은 환하게 웃었다. K리그 4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2012년 K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3경기나 남았지만 2위 전북과 승점 차를 12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 팀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서울과 전북은 25일 오후 1시 5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K리그 42라운드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직후에는 서울의 K리그 우승컵 시상식과 세리머니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은 전북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후 두 배의 기쁨을 누리려고 하고 있고, 전북도 잔칫상에 재를 뿌려 2위의 자존심을 세우려 하고 있다.
서울은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3연승 및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로 어떤 K리그 팀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우승팀답다는 평가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러한 바탕에는 최근 홈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가 있다. 그만큼 전북전을 준비하는 서울은 자신감이 넘친다.
전북을 상대로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지지 않는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싶다. 무승부나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철저한 프로의식과 자신감을 갖고 있어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승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 상당히 기대해도 좋다. 준비는 완벽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시즌 막판 부진한 탓에 열띤 추격전을 펼치지 못했다. 전북은 기복있는 모습으로 승리와 무승부, 패배를 반복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2무 1패로 연속 무승을 기록했고, 베스트 11 중 1~2명 만이 나온 울산 현대를 상대로도 리드를 점하지 못하고 3-3으로 간신히 비겼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전북은 최근의 부진을 서울전 승리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서울보고 잔칫상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해야겠다"는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 잔칫상을 엎어버리겠다고 암시하며 무조건 승리를 거두겠다고 했다. 또한 전북의 핵심 스트라이커 이동국도 "서울의 들러리는 되지 않을 것이다"며 같은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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