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가 나타났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25 08: 01

개그맨 6인방의 ‘3無체험’으로 포문을 연 KBS 2TV ‘특집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이하 인간의 조건)이 첫 방송과 함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4일 오후 첫 방송된 ‘인간의 조건’은 ‘휴대폰과 인터넷, TV가 없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냐?’고 질문을 던진 채 일주일 동안의 진정한 리얼 체험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 김준현, 박성호, 양상국, 허경환, 정태호 등 KBS 2TV ‘개그콘서트’ 대세 개그맨 6인방이 나선 이 프로그램은 4부작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겪는 수고로움과 에피소드를 다루는 신 개념 리얼 예능 프로그램. 이날은 그 소개 자체처럼 이날은 휴대폰, 인터텟, TV가 없는 멤버들의 하루가 방송됐다.

10분간의 마지막 통화를 끝낸 뒤 휴대폰을 반납한 멤버들은 24시간 7일을 24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집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고, 조금씩 멘탈붕괴가 오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없으니 밥조차 시켜먹을 수 없어 첫 만남은 밥을 해 먹는 것으로 시작됐고, 매니저가 어디 있는지 조차 파악이 안 돼 결국엔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 각자 매니저와 접선 장소를 지정하는 것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스케줄이 없는 양상국이 ‘양엄마’로 나서 집 전화를 개통하기에 이르렀고, 각자의 일터로 떠난 멤버들은 휴대폰이 없자 결국 사람들에게 눈을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 멤버들이 휴대폰이 없어지자 적어놨던 전화번호에 집착했고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몇 명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예전엔 어떻게 살았지?’라는 반문과 함께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소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강한 ‘인간의 조건’의 첫 회는 일주일 간의 체험 중 단 하루를 방송으로 내보냈지만,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그 의미는 충분했다. 문명이 만들어준 혜택을 통해 인간관계를 만들며 살아왔던 우리네의 삶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 분명했고, 개그맨들의 주체하지 못하는 재치와 개그감각으로 예능적 요소도 놓치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형을 보여줬다.
상상도 못 할 웃기고 괴로운 상황이 펼쳐진다던 제작진의 전언처럼 예고편 역시 강렬했다. 집에 모인 멤버들이 TV를 버리고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게 되는지,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생기는 갖가지 사건 사고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 예고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인간의조건 재밌다! 보면서 공감간다ㅋ 휴대폰이랑 컴퓨터, 텔레비전 못보면 불안할 것 같음”, “나영석 PD 보자마자 괜시리 반가움. 저 사람은 날 모르는데 난 왜 반갑지?”, “인간의 조건 한당!! 왕 웃음! 저기 나오는 개그맨 다 좋다♡ 김준현! 허경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간의 조건’의 첫 방 시청률도 나쁘지 않아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인간의 조건’은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시간대 방송되던 KBS 2TV 프로그램들은 2-3%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해왔었다.
soso@osen.co.kr
‘인간의 조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