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유승호가 아역? 이젠 누나들 심장 떨린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25 09: 48

'97년생 여진구, 93년생 유승호. 우리가 아직도 아역으로 보이나요?'
아역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편견은 접을 때가 왔다. 귀여움과 순수함으로 무장했던 아역 연기자의 새 행보를 근래 여진구와 유승호가 다시 쓰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아역의 파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배우는 여진구다. MBC 사극 '해를 품은 달'로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여진구는 현재 방송중인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를 통해 다시한 번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그가 펼치는 절절하면서도 로맨틱한 연기는 분명 아역인데도 불구하고 여심을 흔든다.

오열 연기, 달달 로맨스 연기, 세심한 감정 표현 등이 돋보이며 연기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여진구는 아역 같지 않은 아역이란 폭풍 반응이다.
여진구는 현재 영화 '화이'의 주인공에 유력한 후보다. 올해 '은교'가 있었다면 내년에는 '화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화이'에서 주인공을 맡을 배우는 시나리오상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화이'는 한 소년이 자신을 길러준 아빠들을 상대로 펼치는 복수극으로 화이는 배우 김윤석과 감정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보통 아역배우가 충무로에서 캐스팅 순위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데, 여진구가 아이돌-청춘스타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역 같지 않은 아역이란 느낌이 강하다'는 평. 깊은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웬만한 인기 성인 남자 연기자들을 뺨칠 기세다. "아역인데 이상하게 심장이 떨린다"라는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국민 대표 아역출신 연기자 유승호는 가장 아역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든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충만한 가능성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몇 년간 '유승호의 성인연기'가 항상 화제가 됐는데, 이번 '보고싶다'야 말로 그의 본격 성인연기를 보여준다. 아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본인의 끊임없는 작품 선택 노력이 한 몫했다.
유승호의 승부수는 악역. '보고싶다'에서 영화 '집으로'의 개구쟁이 유승호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비열한 듯 하면서도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눈빛과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는 다른 형-누나들을 제압한다. 더욱이 유승호는 질리지 않는 풋풋함이란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컴퓨터그래픽이나 포토샵 효과를 주지 않더라도 완벽한 외모를 가졌다는 뜻의 'CG남'이란 애칭으로 붙릴만큼 비주얼에서도 완벽하다.
아직 시청자 반응에서는 '그래도 윤은혜와 멜로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다'란 반응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그 우수에 젖은 눈빛을 대체할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독사같은 악역이나 진한 멜로의 남자주인공으로서 그를 상상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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