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박병호 WBC 탈락 부담…나라가 부르면 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25 09: 53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부른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참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위 선양에 앞장 섰던 이승엽은 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승엽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김인식호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4할 타율에 5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10타점을 생산해 홈런 및 타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WBC 활약을 발판삼아 요미우리에서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WBC 대표팀 참가에 관한 물음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면서 "다만 걱정되는 건 MVP 박병호(넥센)가 빠지고 내가 뽑힌 게 부담된다"고 털어 놓았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31), 타점(105), 장타율(.561)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페넌트레이스 MVP에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에 밀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8살이 되는데 내가 뛰어 한국 야구 발전을 막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내가 참가하는 바람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부른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5년 만의 대표팀 승선을 희망했다.
언젠가 이승엽은 "대표팀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풋풋한 첫 사랑처럼 설렘 그 자체다. 이승엽은 "내 조국을 위한 충성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부심, 끈끈한 동료애 등 대표팀에 한 번 발탁되면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승엽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뿐이 아닌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실력, 경험, 리더십을 모두 갖춘 그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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