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남다른 스테디셀러 활용법 通했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25 09: 47

스테디셀러의 활용을 이만큼 잘 해내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전설과 출연진을 스테디셀러로 채운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자신들의 프로그램의 강점을 앞세워 강호동과 유재석을 내세운 경쟁 프로그램 사이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강호동이 이끄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과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 사이에서 한 자릿수로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시청률 경쟁에서 다소 뒤지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다시 시청률을 회복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5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전국 기준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7.9%의 시청률보다 2%나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불후의 명곡’의 시청률 회복세는 프로그램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테디셀러’의 남다른 활용법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설을 앞세워 과거 인기를 얻거나 숨어있던 명곡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말 그대로 ‘스테디셀러’의 힘을 보여주고 있던 ‘불후의 명곡’은 출연진도 스테디셀러를 선택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은 올해로 탄생 70주년, 타계 41주기를 맞는 고(故) 배호 특집의 1부가 전파를 탔고,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모든 가수들을 제치고 5연승을 하며 결국 1부 우승을 차지했다. 
임태경은 이미 ‘불후의 명곡’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출연진으로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선 공식 하차했지만, 특집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고 결국 프로그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불후의 명곡’은 초반 7인체제의 라인업을 아이돌 가수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지만, 점차 출연진을 실력파 중견가수들을 바꾸기 시작했고 프로그램 하차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출연을 가능케 함으로써 가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프로그램 성격상 팀 혹은 가수활동으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기 때문에 '하차'라는 말이 어울리진 않지만, 형식상의 하차를 하는 가수들이 생겨 매주 출연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출연진들을 방송 전면에 내세웠던 것.
특히 특집으로 구성됐던 패티김, 송창식, 신중현 등의 전설의 방송분에서는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던 알리, 강민경(다비치), 효린(씨스타), 신용재(포맨), 케이윌, 김태우, 성훈(브라운 아이드 소울) 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반가움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해왔고, 다른 신인 가수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출연자들의 능력을 동반 성장시켜 왔다.
특히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는 방송환경에서 이 같은 스테디셀러 만들어내고, 또 이들을 활용해 ‘선방’하는 것은 타 프로그램에 귀감이 될 만하다. 신인가수를 비롯해 이제는 기성 가수들에게까지 ‘불후의 명곡’ 출연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정도로 출연자체를 희망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타 음악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 자체로 '스테디셀러'로 인정받길 원하는 가수들이 많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한 가수의 매니저는 “‘불후의 명곡’ 출연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매주 편곡을 통해서 가수의 실력도 늘고, 무엇보다 가수 본인도 다양한 세대의 관객과 시청자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가수 생활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니저 역시 “임태경, 알리, 효린 등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사랑을 받은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발판으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출연 자체가 너무 좋은 기회다.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소 트렌디하고 이슈가 될만한 출연진을 원하지만 '불후의 명곡'은 실력이 좋으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들 입장에선 좋은 기회이고 롱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호동, 유재석이라는 두 거물급 MC들이 이끄는 프로그램에 대항해 자신들의 할 일만 꾸준히 해온 ‘불후의 명곡’은 앞으로 출연진을 비롯해 프로그램 포맷을 리뉴얼하면서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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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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