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K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2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전반 15분 터진 몰리나의 환상적인 시저스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4연승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달리며 2위 전북과 승점 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이미 41라운드서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은 미뤄 놓았던 우승 세리머니를 여유롭게 펼쳤다.

반면 전북은 최근 4경기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에 실패함과 동시에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라는 악연을 끊지 못했다.
전북은 서울전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 자존심을 세운다는 일념 하에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 붙였다. 점유율에서 61%를 기록한 전북은 서울보다 많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기회가 적었다. 또한 공격 일변도로 나선 탓인지 서울의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은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스쿠데로가 크로스를 올려 데얀에게 연결, 데얀이 즉시 슈팅으로 이어가 골을 노려봤지만 데얀의 슈팅은 정조국의 몸에 맞고 밖으로 흘러나갔다. 그러나 서울의 기회는 계속됐고,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5분 서울은 고명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노마크로 있던 몰리나가 왼발 시저스킥으로 연결,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리드를 뺏긴 전북은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다. 점유율은 꾸준히 6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북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전반 40분 공격의 한 축을 이루는 에닝요가 에스쿠데로의 돌파를 저지하다 반칙을 저질러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 이에 항의를 하던 이흥실 감독대행마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서울은 부상을 당한 에스쿠데로를 전반 44분 최효진으로 교체했고, 후반 들어서는 정조국 대신 하대성을 투입하며 전체적으로 변화를 꾀했다.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 김상식과 드로겟을 빼고 레오나르도와 이승현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전북은 수적 열세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또한 서울마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아 전북은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이에 전북은 후반 38분 이승현을 다시 박세직으로 교체하는 마지막 교체카드를 꺼냈다. 서울도 교체로 들어간 하대성이 부상으로 후반 19분 현영민으로 대체됐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몇 차례 공격을 더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 결국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25일 전적
서울 1 (0-0 1-0) 0 전북
▲ 서울
△ 득점 = 전15 몰리나(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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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