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터닝골’ 김두현, 2년만에 K리그 복귀골 신고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25 17: 00

‘제라두현’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지난 10월 경찰청에서 제대해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김두현(30)이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2년여 만에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하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김두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4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34분 기막힌 터닝슛으로 수원 삼성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의 2골 모두가 김두현의 발끝에서 결정됐을 만큼 원맨쇼가 펼쳐졌다. 지난 10월 복귀 이후 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김두현은 전반 29분 자로 잰 듯한 코너킥으로 상대 수비수 박용호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스테보의 골이 나중에 자책골로 정정되며 도움 기록이 날아갔지만 자로 잰 듯한 킥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김두현은 선제골이 터진 뒤 4분만에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아 직접 부산의 골망을 가르며 복귀골까지 터트렸다.
클래스가 다른 골이었다. 부산의 박용호가 밀착마크한 상태였지만 김두현은 살짝 등진 상태에서 서정진의 크로스를 왼발로 컨트롤한 뒤 반대로 돌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벗겨낸 김두현은 침착히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전상욱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턴 동작이었다.
김두현의 활약으로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임상협이 1골을 만회한 부산을 2-1로 꺾었다. 수원으로선 ACL 진출을 확정짓는 귀중한 승리였다. 
김두현은 이날 골로 지난 2010년 10월27일 부산전 이후 2년 1개월만에 K리그에서 올 시즌 첫 골이자 통산 33호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5경기에서 5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내년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이 미뤄졌던 수원도 돌아온 김두현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부산을 물리치고 2011년 이후 2년 만에 아시아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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