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나외환이 구리 KDB생명 위너스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부천 하나외환은 2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서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 58-57로 안방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하나외환의 김정은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24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나키아 샌포드도 2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하나외환은 3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10패)째를 올렸고, 지난 19일 신한은행전서 4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KDB생명은 다시 한 번 하나외환에 발목이 잡히며 눈물을 삼켰다.

3연패에 빠져있던 하나외환은 반드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더욱이 상대는 연패에 빠지기 직전 홈 개막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KDB생명.
하나외환은 지난 승리를 재현하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KDB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은 뒤 샌포드-허윤자-김정은이 득점을 고루 성공시키며 7-0으로 앞서나갔다.
KDB생명은 1쿼터 4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하나외환의 수비에 막혀 쉽사리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김진영의 3점포로 첫 포문을 열었지만 김지현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며 5-13으로 끌려갔다. 결국 김정은이 홀로 7점을 넣은 하나외환이 16-12로 앞서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서는 흐름이 달라졌다. 한채진-곽주영의 3점포에 신정자와 비키바흐가 골밑슛을 터뜨린 KDB생명이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4-22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반면 하나외환은 추격의 시동을 걸려는 찰나 어이 없는 범실을 연이어 범하며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한채진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KDB생명이 29-26으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하나외환은 김정은을 필두로 3쿼터서 저력을 발휘했다. 김정은은 페이드 어웨이-미들슛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앞세워 34-36으로 추격에 시동을 거는데 앞장섰다.
결국 하나외환은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허윤자의 바스켓 카운트로 37-36으로 리드를 잡은 뒤 허윤자와 샌포드의 연속 득점으로 41-38로 앞서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도 1~2점 차의 치열한 공방이 종료 3분여까지 이어졌다. 하나외환은 샌포드, 허윤자가 연이은 득점에 성공했고, KDB생명도 신정자-김보미-곽주영-비키바흐 등 주전 선수들이 득점에 모두 가세하며 맞불을 놓았다.
승부처서 에이스의 존재는 어김없이 빛났다. 하나외환은 고감도 슛감을 뽐내며 연속 4득점을 올린 김정은의 활약에 힘입어 53-5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샌포드의 득점을 더해 55-50으로 승기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KDB생명의 추격전도 끈질겼다. 하나외환은 종료 1분 전 3점포를 내준 데 이어 한채진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57-57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찬스를 잡은 하나외환은 김정은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삼성생명은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홈경기서 2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홍보람의 활약에 힘입어 66-62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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