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투수 이희성(24)에게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이희성은 2011년 대졸 신인투수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에 진출했지만 1군 등판 없이 방출됐다. 즉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참가, 고양 원더스 1기 선수가 됐고 원더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맹활약했다. 진정한 노력은 이희성을 배신하지 않았고 지난 7월 6일 원더스 구단 최초로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LG 구단은 이희성 영입에 대해 “스피드가 특출나진 않지만 좌완이고 볼의 움직임이 좋다.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 퓨처스리그 교류전을 통해 직접 상대했는데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밝혔고 7월 25일 이희성을 1군 마운드에 올렸다.

반 년 만에 다시 정식 프로 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프로의 벽은 높았다. 1군 콜업 직후 불펜 등판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후 퓨처스리그에선 평균자책점 4.54로 부진했다. 10월 1일 잠실 삼성전에선 통산 첫 1군 무대 선발투수가 됐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양 원더스에선 일주일에 많아야 3번 경기했다. 몸이 거기에 맞춰졌던 것 같다. 퓨처스리그서 매일 경기를 치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많이 맞았다. 시즌 막바지 선발 등판했던 삼성전은 내 실력 부족이다. 최강팀을 상대한다는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긴장했던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희성은 LG서 맞이하는 첫 캠프에 대해 ‘힘들다’고 했다. 넥센과 고양, 그리고 LG까지 불과 2년 동안 세 팀에서 훈련을 치른 이희성은 LG서 받는 훈련이 가장 강도가 높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확실한 경쟁의식을 갖고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웃었다.
“여기 훈련이 가장 힘들다. 기본적으로 체력 훈련이 많아서 그런지 고양 때보다도 더 뛰고 있다. 하지만 팀 내 좌완이 많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우리 팀 투수진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넥센·고양·LG 각각 분위기가 다른데 이제는 여기가 가장 편하다.”
이희성은 2013시즌에 대비해 확실한 목표를 설정했다. 지금보다 빠른 공을 던져 1군 타자들을 압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다시 프로 마운드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진짜 1군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 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더 빨리 간 것 같다. 작년부터 주로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상대했는데 올해 1군 타자와 맞서보니 구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보다 구속을 4,5km 정도 높이고 싶다. 2013시즌이 열리기 전까지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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