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격력 극대화 키워드, '클린업 쿼텟' 가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6 06: 44

클린업 쿼텟(quartet) 재현이 가능할까.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유명했다. 특히 중심타선은 클린업 트리오로도 모자랐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1999년에는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송지만으로 이어진 클린업 쿼텟으로 최강 타선의 위력을 자랑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화의 강타선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클린업 쿼텟도 신기루가 되어버렸다.
한화의 마지막 클린업 쿼텟은 2008년이었다. 당시 외국인타자 덕 클락을 비롯해 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초강력 클린업 쿼텟을 구성했다. 비록 후반기 대추락으로 포스트시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타선의 힘 하나는 대단했다. 그로부터 4년간 김태균·이범호·김태완의 이탈 그리고 외국인타자 공백 등으로 클린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동반 상승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다가올 내년 시즌에는 클린업 쿼텟 재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장성호·김태균·최진행에 김태완이 군제대로 복귀, 강력한 중심타선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외야수 최진행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1루와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겹치지만,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을 외야수로 기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의 수비가 1루밖에 안 되는 선수가 아니지 않은가. 외야도 볼수 있다"며 어떻게든 클린업 쿼텟을 가동하려고 한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감독님이 어떻게든 김태완을 외야수로 기용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태완은 2009년 외야수로 50경기에 나온 경험이 있다. 아직 젊은 편이고, 남은 기간 충분한 훈련으로 경쟁력 키울 계획이다.
장성호-김태균-최진행-김태완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한화 타선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이 중심을 잡되 그 앞뒤로 이들을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테이블세터가 취약한 만큼 출루율이 좋은 장성호와 김태완을 2~3번으로 배치, 4번타자 김태균 앞에서 찬스를 늘릴 수 있으며 최진행과 김태완으로 김태균을 겹겹이 뒷받침할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가장 먼저 김태완의 외야 수비 능력이다. 올해 허술한 수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한화로서는 수비력 강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좌익수 최진행을 고려하면 김태완의 자리는 우익수밖에 없는데 좌우 코너 수비가 우려된다. 여기에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베테랑 장성호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와 올해 다소 부진했던 최진행의 반등 여부도 관건이다.
한화는 올해 팀·타율(0.249)·장타율(0.351) 7위와 홈런 5위(71개)에 경기당 평균 득점은 3.83점으로 리그 최저였다. 김태완의 복귀는 기존의 포지션 경쟁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한화의 클린업 쿼텟이 공격력 극대화라는 지상과제를 실현할 수 있을까. 올 겨울 예열기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