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최고의 골에 선정됐던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3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은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6경기 연속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구자철(23)은 26일(한국시간) 새벽 SLG아레나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구자철은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 임무를 수행했다. 볼 키핑력은 여전히 준수했고, 번뜩이는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상대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전반 5분 구자철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시작됐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구자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케빈 보그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보그트는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샤샤 묄더스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주로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볼 배급 역할에 충실하던 구자철은 전반 38분 수비 시 상대 공격수에세 거친 파울을 가해 경고를 받을 정도로 투지있는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후반 7분에는 골대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벽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구자철은 프리킥을 물론 코너킥도 전담으로 처리하며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연달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2경기 연속골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지난 4일 하노버전을 통해 발목 인대 부상을 딛고 복귀전을 치렀던 구자철은 도르트문트전 풀타임에 이어 지난 18일 프랑크푸르트전서 환상적인 드롭킥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던 이날 경기서도 선제골에 기여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며 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묄더스가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왼발 발리 슈팅으로 날리는 등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전 들어서는 잠시 움츠리긴 했으나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을 펼치며 묀헨글라트바흐의 골문을 노렸다. 반면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16분 후안 아랑고의 왼발 슈팅이 유일하게 위협적인 슈팅이었을 정도로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어이없는 실수로 연결되며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지브릴 산코가 헤딩 미스를 한 것을 패트릭 헤르만이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눈앞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승점 3점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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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