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는 초등학생 야구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박찬호는 지난 25일 오후 박찬호장학재단 주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박찬호는 이날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초등학교 17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협찬용품을 함께 전달했다.
캐주얼 차림으로 식장에 나타난 박찬호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상장을 수여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찬호는 "모두 한 개씩 질문을 꼭 해야 한다. 큰 소리로 용기내 질문을 하라"며 어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대부분 학생들의 질문은 야구선수로서의 어려움에 대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프로 때 언제가 힘들었나", "경기 때 위기가 오면 어떻게 했나",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등 질문을 하며 박찬호가 '영웅'이 되기까지 겪었던 시련과 고생에 관심을 기울였다.
박찬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가 학생들에게 주문한 것은 '목표의식'과 '용기'였다. 박찬호는 "힘들 때 힘들다고 생각하면 계속 어렵다. 힘들고 두려울 때 웃어라. 용기내 도전해야 한다. 목표가 생기면 힘들어도 재미가 있다.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서도 힘든 건 똑같았다. 훈련하면서 겪는 육체적인 고통. 졌을 때 정신적인 고통이 있었다. 또 가족과 떨어져 사는 외로움과 외국인으로서 겪는 차별 등 어려운 게 많았다. 극복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 학생들이 어린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쉬운 단어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야구가 힘들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박찬호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 힘드냐. 그것을 게임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목표가 생기고 야구가 하고 싶어지면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3주동안 미국에서 지인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다시 생각을 해보고 구단을 만나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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