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 셀타 비고)이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생활과 팀 적응,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5일(한국시간) 갈리시아 지역의 유력지 '파로 데 비고'와 만난 박주영은 무엇보다 “셀타 비고에서 매우 편안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있으며 올 시즌을 잘 마친다면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3개월간의 스페인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셀타 비고에 둥지를 튼 첫 동양인 선수라는 점에서 입단 당시부터 화제가 된 박주영은, 파로 데 비고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가는 곳마다 명예대사가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328분을 뛰며 2골을 기록, 이아고 아스파스(5골)와 마리오 베르메호(3골)에 이어 팀 내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주영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으로 임대가 종료된다는 질문에 “내가 좋은 활약을 보이지 않으면 팀에서도 나를 더 데리고 있을 순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임대기간이 끝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잘 한다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박주영은 비고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며 적응을 위해 일주일에 2번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동료들과는 주로 영어로 이야기하지만 스페인어도 조금씩 쓰고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내가 얘기하면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해 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대 후 지난 마요르카전까지 8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선발 출전이 3경기에 그쳤다는 점에 대해선 “얼마나 뛰느냐는 전적으로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 내가 더 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팀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몇 분을 뛰든 좋은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 하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 주어진 시간에 충실겠다고 다짐했다.
또 박주영은 아스날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엔 “아스날은 세계적인 클럽이고 그런 점에서 지원과 환경이 뛰어나다”고 말하면서도 “셀타 비고는 비록 2부리그에서 승격했지만 기량이 뛰어나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일단 1부리그에 잔류하는 게 중요하지만 더 큰 목표를 가질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낸 박주영은 훈련 시간 외에 친한 동료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고 말하며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자주 만나 같이 밥을 먹는 친구로 주장 보르하 오비냐와 토니를 꼽은 박주영은 특히 토니에 대해 “나를 많이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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