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일요일이 좋다’를 보면 왜 예능 프로그램이 이승기 섭외 전쟁을 치르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25일, 일요일 저녁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연달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오후 6시대에는 유재석과 함께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뛰어다녔고 오후 10시대에는 개그우먼 신보라의 남자친구로 ‘개그콘서트-생활의 발견’에 깜짝 출연했다.
8개월 전 잘나가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강심장’에서 스스로 하차한 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그가 반가웠던 이유는 제대로 놀 줄 아는 뛰어난 예능감 덕분이다.

이날 이승기는 웃길 때는 웃기겠다는 일념으로 두 프로그램에서 게스트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그이기에 망가져야할 시점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고 덕분에 ‘런닝맨’과 ‘개그콘서트’는 게스트 장사를 톡톡히 할 수 있었다.
이승기는 ‘런닝맨’에서 금괴 폭발을 막고 내부 적을 색출해야 하는 007요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로 기억력 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 외에는 다소 부족한 설득력으로 인한 미션 실패,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지 못해 다른 멤버들에게 정보가 들키는 등의 허당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이어 그는 ‘개그콘서트’에서는 다소 유치한 말장난을 하는가 하면 송준근이 ‘런닝맨’ 출연을 걸고넘어지자 객석에 자리한 나영석 PD를 보며 “괜찮다. 나와 같이 관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물론 여기서도 이승기만의 매력인 허당끼는 계속됐다. 까나리액젓 복불복에 도전했지만 결국 굴욕을 당하면서 오랜 만에 ‘1박2일’ 추억에 잠기게 만들었다.
이승기는 가수와 배우로서 재능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예능 MC로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활력소를 선물하겠다는 그의 열정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노력 덕분이다. 당분간은 작품 활동에만 주력할 예정인 그의 예능 출연이 두고두고 아쉬울 정도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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