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은 방해되는 모든 사람을 죽이는 악의 축 장도현(이덕화 분)이 있다. 덕분에 극중 인물들은 줄초상이며 남은 8회 동안 누가 또 죽을지 모른다는 조바심 속에 드라마를 봐야 한다.
이 드라마는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이 난무하며 시청자들이 듣기 싫은 온갖 협박들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막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지 않는다. 여기에는 극중 한없이 밝고 긍정적인 천해주 역의 한지혜의 힘이 크다.
한지혜가 연기하는 해주는 눈물지을 날이 많지만 오히려 언제나 웃으면서 주변인들을 다독이고 성장을 꿈꾸는 성격이다. 덕분에 해주는 이 드라마가 막장 논란을 비켜나가는 일등공신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를 해주라는 캐릭터가 순화시키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캐릭터를 살려서 ‘메이퀸’을 밝게 만드는 한지혜가 조명을 받고 있다. 한지혜는 이 드라마를 통해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큼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밝은 천성을 잃지 않은 해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극중 모진 풍파 속에서도 언제나 밝은 해주 역의 한지혜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캐릭터 뿐만 아니다. 그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애절한 눈물 연기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이퀸’은 지난 25일 방송된 30회에서 해주와 이금희(양미경 분)가 도현의 악행을 알게 되면서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당하기만 했던 오뚝이 한지혜가 펼칠 통쾌한 복수극이 막이 오른 것.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은 배우 한지혜가 앞으로 ‘메이퀸’에서 보여줄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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