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세 번째 방한을 해 다시금 '한국사랑'을 보여줬다. 그리고 "많은 액션 히어로들이 있다. 나도 그 중 한 명을 연기했지만, 장발장이 진짜 영웅이다"라며 자신이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영화 ‘액스맨’ 시리즈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울버린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휴 잭맨이 이번에는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빅토르 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 버전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것. 그는 비극과 고통으로 가득찬 장발장의 생애를 뛰어난 노래실력과 감정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실제로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영화 촬영 중 모든 노래를 실황으로 녹음한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과 만족감을 표했다.
26일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표했다. 입국에서부터 '폭풍 매너'로 팬들을 감탄케 한 그는 다시금 친한(親韓)스타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휴 잭맨은 기자회견 내내 한국어로 짧은 단어들을 내뱉으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
▲(한국어로)안녕하세요. 한국에 ‘레미제라블’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의 광팬이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예전부터 뮤지컬 영화는 늘 하고 싶었고, 이번에는 소식을 듣고 톰 후퍼 감독에게 먼저 연락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은 소설로 시작해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된 작품이다. 뮤지컬 연기와의 다른 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장르에 따라 항상 다를 수 있겠지만 배우로서는 늘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관객들이 배역에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다. ‘레미제라블’보다 더 멋진 경험은 없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하던 심정은 어땠나
▲마지막 장면의 내용은 스포일러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라면 공감할 장면일 것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스쳐지나간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장발장의 마지막 순간 연기하게 돼 기뻤다.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했다. 소감은 어떤가,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줬나
▲뮤지컬은 영화보다 더 실수를 하면 안 되는 장르다. 노래를 할 때 감정이 먼저 앞서야 한다. 감정이 먼저 연기에 스며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 노래를 한다는 의식을 하면 안 된다. 마치 자동차 경주를 하는 카레이서와 같다. 어떻게 보일까, 어떻게 해야할까 계산하며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감정에 몰입해 노래를 해야 했다.
-앤 해서웨이와의 호흡은 어땠나
▲앤 해서웨이랑 안지는 오래 됐다. 지난 2009년에는 시상식에서 함께 호흡 맞추기도 했다. 사실 해서웨이와는 같은 노래 선생 밑에서 노래를 배웠다. 그래서 20분 간격으로 호흡을 맞추며 노래를 했다. 호흡이 아주 좋았다. 그와 함께 촬영하게 돼서 좋았다. 영화 촬영 첫 날에는 앤의 노래를 듣고, “그냥 찍으시죠. 리허설이 필요 한가요 그대로 해도 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피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새 시즌 음악으로 ‘레미제라블’을 선택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연아를 잘 알고 있다. 김연아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김연아 선수 당신은 원래도 금메달리스트지만 ‘레미제라블’의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확실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다. (한국말로) 김연아 짱. 김연아가 친구 6명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오면 좋겠다. 어쩌면 20년 뒤에 아이스 스케이팅 버전의 ‘레미제라블’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주연은 휴 잭맨, 러셀 크로우, 김연아.
-영화에 나오는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원래 뮤지컬 버전에는 없었던 ‘서든리(Suddenly)’라는 신곡이 있다. 영화에만 나오는 노래인데 사랑하는 대상을 찾았을 때의 느낌을 표현한 노래로 장발장이 부른다. 최고의 작사, 작곡가들이 나의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준 노래다.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라 너무 좋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노래를 좋아했다. 또 극 중에 나오는 ‘후 엠 아이(Who an I)’를 좋아한다.
한편 영화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인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의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가 제작하고,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킹스 스피치'의 감독 톰 후퍼가 연출을 맡은 뮤지컬 영화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에디 레드메인,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전세계 관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오는 12월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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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