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넥센, 내년에도 계속 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27 10: 50

넥센 히어로즈의 '빠른 발'이 내년에도 열심히 달린다.
넥센은 올 시즌 179개의 팀 도루를 기록, 8개팀 중 1위를 기록했다. 서건창(39개)이 도루 전체 2위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강정호(21개), 박병호(20개)는 나란히 역대 34, 35번째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이 도루를 많이 하면서 상대팀이 긴장하게 됐다. 1번부터 9번까지 다 뛰는 팀은 우리밖에 없다. 내년에도 상대팀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가 있으면 상대 수비 포메이션에도 변화가 생긴다. 도루 시도만 해도 투수는 견제를 위해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줄어든다. 도루는 주루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라며 작전주루코치 출신 다운 '도루 예찬론'을 펼쳤다.
현재 가고시마에서는 유재신, 문우람, 신인 김민준 등 발빠른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재신은 "주루 하나 만으로도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우람은 발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항상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연습을 한다. 김민준은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1군에도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심타선에 서는 강정호와 박병호 역시 내년에도 뛴다. 염 감독은 "정호와 병호가 도루를 한다고 해서 체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오해다. 정호나 병호는 도루 시도 자체가 1년에 25번 남짓으로 적다. 두 선수는 상대가 방심하는 틈을 타 뛰기 때문에 적게 뛰는 대신 성공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243)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549점)은 4위로 양호한 편이었다. 여기에는 넥센의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가 한몫 했다. 심재학 신임 작전주루코치는 솔선수범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달리며 살도 빼고 있다. 내년에도 넥센은 계속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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