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최하위 한화의 기대되는 전력 보강은 거포 김태완이 전부가 아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정현석(28)도 있다. 지난 2010년 왼손 투수 스페셜리스트이자 외야의 강견으로 이름을 알린 정현석은 2년간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제대 후 교육리그-마무리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복귀 시즌이 될 2013년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정현석은 "제대하자마자 많은 훈련하고 있다. 솔직히 힘들기는 하지만 지금 쉴 수 있는 상황이나 처지가 아니다. 새로 오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자기소개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며 "군복무하는 동안에도 내가 복귀했을 때 팀에 도움이 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현석은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지난해 타율 3할5푼2리(3위) 121안타(1위) 8홈런(10위) 76타점(2위)으로 맹활약한 그는 올해 타율 3할6푼8리(1위) 118안타(1위) 10홈런(4위) 69타점(3위)으로 더욱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2년간 타율 3할5푼9리로 정교함과 함께 총 60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중장거리 타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정현석은 "타격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고, 체감상으로도 예전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타석에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입대 전 주로 왼손 투수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된 그이지만, 입대 후 2년간 풀타임으로 뛰며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게 됐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힘 빼고 요령만 알면 잘 할 것"이라며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하지만 정현석은 타격 만큼이나 외야 수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대전구장 펜스가 확장된다는 소리 들었을 때 수비 범위 넓게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차피 타격에서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외야 수비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먼저 생각했다"며 "외야 어디를 가든 불편한 건 없다. 발은 빠르지 않아도 타구 판단과 스타트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는 최진행을 제외하면 지난 2년간 고정된 외야수가 없었다. 강동우·고동진·김경언·추승우·양성우 등 왼손 외야수들이 교대로 들어갔다. 하지만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오른손 정현석의 존재는 외야 수비도 한층 두텁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이 본격적으로 외야 수비훈련에 돌입한 만큼 중견수를 맡게 될 경우 정현석이 수비에서 짊어져야 할 역할이 커진다.
2년간의 프로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정현석은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빨리 1군 야간경기를 뛰며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내가 복귀해서 팀이 잘 되는데 보탬이 됐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전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정현석의 존재감이 한화 외야에 한줄기 빛처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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