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들도 눈빛이 달라졌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는 낯선 선수 한 명이 끼여있다. 넥센에서 방출된 포수 강귀태(33)가 새롭게 입단해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업요원으로 영입했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다. 조용했던 포수진 구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KIA의 포수진은 10년 넘게 김상훈이 2000년 신인으로 주전마스크를 쓰면서 요지부동이었다. 최근은 차일목이 김상현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주전과 백업을 넘나들면서 안방살림을 꾸려왔다. 두 선수가 강고하게 포수진을 지켜왔다. 이성우와 송산이 잠깐 1군을 기웃거렸지만 모두 밀려났다.

강귀태는 넥센에서 1루수 백업을 요청받았지만 포수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염경업 신임 감독이 조건없이 풀어주었다. 구단을 물색했고 KIA와 인연이 닿았다. KIA에게는 포수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 강귀태를 영입했다. 11년 통산 2할5푼5리, 31홈런, 215타점을 기록했다. 올 해는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무래도 백업과 대타 정도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지완과 함께 뒤늦게 합류하고도 마무리캠프에서 성실한 훈련을 펼치면서 그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포수로서도 제몫을 하기 위해 김상훈 차일목과 함께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낯선 환경에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선동렬 감독은 "강귀태가 들어오면서 포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제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것만해도 상당한 효과이다"며 웃었다. 강귀태 역시 "이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이를 악물고 있다. 포수경쟁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강귀태 효과가 계속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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