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오지환(22)이 비시즌에도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도 전 경기를 소화, 팀 내 홈런 1위(12개)를 비롯해 도루 3위(22개)·득점 2위(66득점)·타점 3위(53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이 됐다. 타율은 2할4푼9리에 불과했지만 하위타순과 상위타순을 오가면서 가능성을 비췄다.
반면 수비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지난겨울 내내 혹독한 수비 훈련으로 수비 범위, 송구 안정성은 발전했지만 기본적인 포구 동작에서 실수가 자주 나왔다. 실책 25개로 다시 불명예스러운 자리에 올랐다. 한 번의 수비 실수가 그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며 슬럼프에 빠지곤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 만큼, 오지환은 쉬지 않고 스파이크 끈을 동여매며 진주 마무리캠프에 임하는 중이다. 오지환은 긴 시즌을 보냈음에도 마무리 훈련까지 참가한 것에 대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수 모두에서 부족하다. 시즌 전 수비연습에 치중했지만 그래도 보완할 게 많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기태 감독 역시 “힘들어도 열심히 해주는 지환이에게 고맙다. 이런 모습이 쌓이면서 팀이 단단해질 것이다”고 오지환의 자세를 칭찬했다.
오지환은 다음 시즌도 전 경기 출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011시즌 부상으로 63경기 출장에 그쳤던 것을 만회한 오지환은 “올 시즌 133경기 뛰었는데 다음 시즌에도 전 경기 출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일 년 내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이전보다 더 좋은 몸 상태를 보였다.
기량 향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실수하고 아쉬워하는 모습보다는 활약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TV에서 안 좋은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실책을 너무 많이 했고 TV에 자꾸 잡히니 표정관리 연습을 따로 해야 하나 싶었다”며 “다음 시즌에는 공격에서 홈런치고 도루하는 모습, 수비에선 실책 없이 깔끔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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