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차시장, ‘제2 전성기’가 열린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2.11.27 09: 24

[OSEN=최은주 인턴기자] 자가용은 있어야 하는데 치솟는 기름값과 물가는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져만 간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의 중,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정서가 저물고 경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 3년 동안의 경차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8%(2010), 19.1%(2011), 10.4%(2012)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꾸준히 경차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한국지엠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 ‘2013 스파크’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869만 원부터 1149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내달 중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지난 8월 ‘모닝’의 2013년 형을 선보였다. 모닝은 경차로는 최초로 에어백 6개를 장착하고 나온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2007년부터 매년 ‘모닝’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박스카 ‘레이’로 자사 경차 라인업을 보강했다.
경차는 한때 ‘깡통차’라는 인식이 박혀있어 고전을 면치 못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차는 작은 차체에 에어백 6개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등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스펙을 자랑한다. 발열핸들, 열선시트, 스마트키, 후방주차장치 등 세세한 기능에서부터 중형차와 동일하거나 한술 더떠 중형차에는 없는 기능을 탑재하기까지 한다. 
수입차의 공세도 거세다. 올해 내수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최초로 10%를 넘은 가운데 2000CC 이하의 차량판매가 2009년부터 전체 수입차 판매율의 30%를 넘어섰다. 2009년에는 30.5%, 2010년 32.4%, 2011년 42.2%를 기록했다. 거리의 수입차 10대 중 4대가 경차 혹은 소형차라는 말이다.
10월 17일 폭스바겐의 1000만 원 미만 경차 ‘업’이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복스바겐 코리아는 ‘업’ 출시에 관해 논의된 바가 없다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했지만 이달 초 1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열렸던 패밀리데이에서 ‘업’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다시 증폭시켰다.
또한 방송인 노홍철의 신차로 이슈가 됐던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차 브랜드 ‘스마트’는 10월 8일 쿠페와 카브리올레 트림으로 ‘2013 스마트’를 출시했다.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전시장과 수리센터 동시 오픈해 양재 전시장에 이어 국내 2번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피아트의 ‘500’이 내년 1월, 2월 중으로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영화 007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 명품 스포츠카 애스턴마틴도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운 프리미엄 경차를 내놨다. 토요타의 ‘iQ’를 모델로 제작됐으며 가격은 옵션에 따라 5000만 원대부터 9000만 원에 육박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딜러인 CXC모터스가 지난 7월 애스턴마틴의 애스턴마틴 코리아 출범을 준비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시그넷’ 국내 상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당초 올해 말로 시행이 끝날 예정이었던 경차대상 세금혜택과 유류세 지원이 각각 3년과 2년씩 더 연장돼 2015년과 2014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유가 시대 경차 시장의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 파악된다. 허울보다 실속을 따지는 소비행태가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차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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