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롯데행', 2013 트레이드 시장 본격 개막?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27 12: 43

본격적인 트레이드의 시작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신인 투수를 내어주고 베테랑을 얻었다. 롯데는 27일 신인투수 송창현(23)과 한화 이글스 내야수 장성호(35)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넥센이 투수 김태형을 받고 투수 임창민과 내야수 차화준을 내어주기로 NC와 트레이드를 했지만 여러 면에서 장성호의 트레이드가 내년 시즌을 위한 트레이드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트레이드 문이 열릴까. 올 시즌 NC가 생기면서 특별 지명, FA 등을 통해 각팀마다 예년에 비해 큰 전력 누수가 생겼다. LG, 넥센의 경우 포수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팀마다 조금씩의 출혈을 감수한다면 또다른 '대어급' 트레이드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구단들의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이 일단 달라졌다. 올 시즌 후 이뤄진 두 번의 트레이드 모두 한 쪽 카드(김태형, 송창현)는 한 번도 1군에 서보지 않은 신인이었다. 즉시 전력감을 주는 대신 유망주를 데려오는 미래 전력 수급형 트레이드가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트레이드를 당하는 선수들의 생각도 변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우리 때만 해도 트레이드 하면 버려진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이유가 있어 상대팀에서 자기를 뽑았다고 생각하고 또다른 기회로 여기고 있는 좋은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각팀마다 매력적이지만 당장 쓰지 못하고 있는 '진흙 속의 진주'들이 올 겨울 다른 옷을 입고 거듭날 수 있을까. 모든 트레이드가 'MVP' 박병호와 같은 성공 케이스가 될 수는 없겠지만 구단에도, 선수에게도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 겨울 프로야구판에 어떤 시장이 또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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