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후속 트레이드는 없는 것일까.
한화와 롯데의 깜짝 트레이드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화는 27일 중심타자 장성호(35)를 롯데에 내주는 조건으로 2013년 롯데 신인 왼손 투수 송창현(23)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미지의 신인과 2000안타-1000타점-3000루타 대기록을 세운 대타자 장성호가 1대1로 교환됐으니 무게가 한 쪽으로 크게 기운다. 자연스럽게 후속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즉 FA 김주찬과 홍성흔을 놓친 롯데가 KIA와 두산으로부터 보상선수를 받게 되는데 이 선수 중 누군가가 추가로 한화에 넘어가지 않느냐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과거 2003년 시즌 후 두산에서 FA로 풀려 롯데로 이적한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투수 문동환이 지명된 뒤 곧바로 한화 포수 채상병과 1대1 트레이드가 된 전례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장성호-송창현 트레이드는 순수한 1대1 맞교환이지 후속 트레이드는 없다. 한화 운영팀 관계자는 "후속 트레이드는 없다. 순수 1대1 트레이드"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이름값과 실적을 놓고 보면 지금 당장 장성호에게 크게 기우는 트레이드이지만, 한화는 포지션 중복 해소와 세대교체 차원에서 송창현을 택했다.
한화 관계자는 "장성호가 워낙 좋은 타자이고, 네임 밸류가 있으니 1대1 트레이드보다는 2대1 트레이드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트레이드 추진 과정에서 롯데 측에 이야기를 꺼냈지만 2대1은 어렵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김응룡 감독님께서 간절하게 원하시는 만큼 1대1 트레이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에서도 송창현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철저하게 김응룡 감독의 의중에 따른 트레이드다. 김 감독은 3년 전부터 제주 국제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왼손 강속구 투수 송창현을 눈여겨보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야인으로 있던 지난 8월에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몇몇 팀에 그를 추천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때마침 김시진 감독이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를 통해 장성호를 먼저 원하는 의사를 넌지시 내비쳤고, 김 감독이 송창현을 요구하며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현장에서 먼저 추진한 뒤 요청했고, 구단도 김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즉시 진행했다. 추가로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추진하겠지만 송창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
한화 구단은 앞으로도 김 감독의 트레이드 요청에는 언제든지 지원할 계획이다. 구단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지원을 해드릴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 생각대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트레이드의 가능성은 많이 있다. 자꾸 아프다고 하고, 의지 없는 선수들과는 하지 않겠다"고 확실한 엄포를 놓았다.
물론 장성호의 경우에는 순수하게 전력 극대화와 약점 메우기 차원이다. 김 감독은 서산 마무리훈련에 빠진 장성호에 대해 "알아서 잘 하는 선수인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다만 김태완의 군제대로 김태균과 포지션이 겹치는 장성호의 활용 방안이 애매해졌고, 류현진·양훈·송신영의 공백이 생긴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다. 김 감독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메운 것"이라고 이번 트레이드를 정의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