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박시후·김재중, 파트너 덕에 ‘더 떴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1.27 16: 24

영화나 드라마나 주연들이 더욱 빛나는 건 조연들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하듯이 주인공들 간에도 상대배우 덕에 많은 주목을 받는 주연들이 있다. 바로 송중기, 박시후, 김재중이 명품 파트너가 있어 존재감이 더 살아났다.
‘파트너 덕에 더 뜬 배우’ 최대 수혜자는 단연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다. 송중기는 극 중 야생에서 자랐지만 우연히 순이(박보영 분) 가족과 어울려 살게 되면서 인간의 따뜻한 정과 마주하는 늑대소년 철수로 분해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며 6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송중기의 매력이 한껏 돋보일 수 있었던 데는 상대배우 박보영의 힘이 컸다. 아담한 키와 귀여운 외모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하는 박보영은 ‘늑대소년’에서도 그 모습을 보여주며 송중기와 최고의 앙상블을 이뤘다.

박보영은 극 중 사람들과 격리된 철창에서 하염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철수에게 “기다려”라고 말하며 울음을 참고 철수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오열하며 철수와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박시후 또한 마찬가지다. 쫓기는 자가 있으면 쫓는 자가 있는 법. 이 영화에서 박시후의 파트너 정재영은 연쇄살인범 박시후를 더욱 악랄하고 독하게 만들었다.
데뷔 이래 처음 형사 역을 맡은 정재영은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며 박시후와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이뿐 아니라 정재영은 극 중 퍼져서 잠을 자거나 방귀를 뀌는 구수한 생활연기를 선보인다. 정병길 감독이 “최형구 역에 정재영을 놓고 썼다”고 했을 정도로 정재영은 곧 최형구였다. 
경찰서를 찾아온 박시후에게 먹던 짜장면으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과 TV에서 박시후와 벌이는 국민 토론회에서 분노하고 욕을 하며 리얼하게 싸우는 장면은 긴장감을 한껏 증폭시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스크린 데뷔작 ‘자칼이 온다’에서 망가짐의 진수를 보여준 김재중이 굴욕남으로 탄생한 데는 송지효의 허당매력이 한몫했다.
극 중 전설적 킬러 봉민정 역을 맡은 송지효는 맨손으로 건물 외벽을 오르는 것은 물론 실수로 김재중의 다리 사이에 칼을 떨어뜨리고 샴페인 병으로 머리를 때리는 장면 등 깨알같이 배치된 유머가 극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각각의 영화들을 보며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송중기, 박시후, 김재중뿐만 아니라 이들이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만든 박보영, 정재영, 송지효의 연기도 함께 보면 훈훈함과 함께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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