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있기에 장성호 트레이드 가능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8 07: 20

"김태완이 없었으면 장성호를 트레이드할 이유도 없었다". 
한화가 신인 왼손 투수 송창현(23)을 받는 대가로 장성호(35)를 롯데에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특급 타자 김태완(29)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이 있으니 장성호를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성한 수석코치도 "김태완이 없었으면 장성호를 트레이드할 이유 없다"고 거들었다. 그만큼 김태완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고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번 전체 60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은 김태완은 성균관대 진학 후 눈에 띄게 기량이 성장하며 2006년 계약금 1억1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190cm 98kg의 당당한 체격조건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같은 1루 포지션의 김태균 벽에 가려 데뷔초에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2년차 말미부터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08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124경기 타율 2할6푼6리 23홈런 73타점으로 활약하더니 2009년에도 112경기 타율 2할8푼9리 23홈런 68타점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모두 일본으로 진출한 2010년 116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한 뒤 공익근무로 군입대했다. 
프로 5시즌 통산 4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65홈런 218타점. 연평균 20홈런 이상 때릴 수 있는 펀치력과 함께 볼을 고를 줄 아는 선구안이 김태완의 최대 강점이다. 2009년 리그 5번째 많은 7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전체 7위의 출루율(0.419)을 기록했고, 2010년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6개의 볼넷과 함께 전체 4위의 출루율(0.418)로 효율성 높은 타격을 자랑했다. 
출루율 높은 김태완이 3번 타순에 자리한다면 4번 김태균과 5번 최진행에게 찬스가 넘어갈 확률이 높다. 2010년 최진행이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32홈런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앞 타순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힌 김태완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었다. 김태완의 한 방 능력과 출루율이라면 김태균-최진행과 어우러져 최강 클린업 트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2년간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은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김응룡 감독은 "2년 공백기를 무시할 못한다. 배트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마무리훈련 막바지에 합류했다.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외야 수비 훈련도 함께 소화하고 있지만, 장성호의 트레이드로 크게 목 맬 필요까지는 없어졌다. 
김태완은 서산 마무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12월 비활동기간에도 개인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고 몸을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장성호의 트레이드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복귀 시즌이 될 2013년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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