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임경완·이영욱 많이 좋아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8 10: 15

연이은 전력누수에 울고 있는 SK다.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선수들부터 스파이크 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이만수(54) SK 감독의 표정도 흐뭇하다.
SK는 투·타의 핵심 요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우선 2012년 30세이브를 올린 정우람(27)은 12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야수인 모창민(27)도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FA를 선언한 이호준(36)까지 모창민의 뒤를 따라 창원으로 향했다. 다음 시즌 핵심전력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만수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팀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30세이브를 했던 마무리, 20홈런 가까이를 쳤던 4번 타자, 잠재력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모두 빠져 나갔다”라고 하면서 “이 포지션에서 대체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실력 있는 선수들이 금세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을 진행하면서 긍정적인 점도 발견하고 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상당하다”라고 흡족해했다. 더불어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베테랑 선수들의 솔선수범도 칭찬했다. 이 감독과 함께 후발대로 마무리훈련에 참여한 임경완(37) 안치용(33) 이영욱(32)가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당초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뒤늦게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SK의 주축 선수들은 재활과 자율훈련을 병행하며 인천에 남아 있지만 이들은 플로리다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런 훈련 자세에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2군 선수들이 많은 마무리훈련 구조를 의식한 듯 “선배들로서는 힘든 상황이다”이라고 하면서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또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한편으로는 지난 시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세 선수의 부활을 바라는 절실한 심정도 드러냈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FA로 팀을 옮긴 임경완은 32경기에서 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안치용도 주전 경쟁에 밀리며 92경기 출전(타율 .222)에 머물렀고 이영욱 역시 1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필요도 있다. 이들이 다음 시즌 제 몫을 해준다면 SK는 의외의 곳에서 전력 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이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면서 “임경완 이영욱이 상당히 좋아졌다”라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성준 투수코치도 두 선수가 좋아졌다고 칭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의지가 보인다. 말 그대로 이를 꽉 깨물고 훈련에 임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정우람이 빠져 나가면서 SK의 불펜은 두께가 얇아졌다. 박희수가 마무리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중간에서 박희수의 임무를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임경완이 살아난다면 불펜 운영이 한결 원활해질 수 있다. 이영욱은 선발과 중간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요원이다. 우완 정통파 일색의 SK 불펜 구조를 감안하면 옆구리 유형의 두 투수가 양념을 쳐줘야 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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