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해리 레드냅 감독의 데뷔전에서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팀의 승리를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레드냅 체제 하에서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약간의 가능성을 남겨둔 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박지성이 후반 교체투입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선덜랜드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QPR은 5무 9패(승점 5)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서 박지성은 후반 20분 교체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2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삼바 디아키테와 교체되어 들어가 중앙 미드필더로 종횡무진한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전감각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번 선덜랜드전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마크 휴즈 감독 대신 QPR의 지휘봉을 잡은 레드냅 감독이 치른 데뷔전이라 의미가 더 각별했다. 현재 13경기 4무 9패(승점 4)로 리그 20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QPR이 레드냅 감독 체제 하에서 첫 승을 노리는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듯 QPR은 초반부터 침착하게 수비를 전개하며 지브릴 시세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부진에 빠져 1승이 간절한 선덜랜드 역시 호락호락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센터서클을 중심으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고, 간혹 날카로운 공격이 오고갔지만 소득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QPR의 '수호신' 줄리우 세사르 골키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로버트 그린 골키퍼와 교체됐다. 그린 골키퍼는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티븐 플레처의 위력적인 헤딩슛을 선방으로 막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후 박지성을 투입한 QPR은 후반으로 가면서 더욱 치열한 경합을 펼쳤고, 제이미 맥키와 시세가 후반 43분 2대1 패스를 전개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시세의 슈팅이 사이먼 미뇰렛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며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스테판 세세뇽에게 실점 위기를 맞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만들고 싶었던 두 팀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나섰지만 끝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세세뇽의 패스에 이은 바슬리의 마지막 침투까지 무산되면서 두 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고, 부진 속의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갖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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