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성공’ 상주, 1부리그 재진입 위해 남은 것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8 07: 11

1부리그 재진입을 꿈꾸는 상주 상무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상주가 내년 시즌 2부리그 참가를 위한 첫 번째 포석인 법인화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1부리그 재진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상주 구단은 “주무 관청인 경북도청으로부터 26일부로 법인 허가증이 발급됐다. 이로써 상주 상무는 내년부터 사단법인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군팀 상주가 사단법인을 거쳐 프로화되는 단계의 첫 수순을 밟은 것이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부터 강등을 놓고 진통을 빚었던 상주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 상주, 무엇이 문제였나

국군체육부대 소속 상무 선수들로 이루어진 상주는 상주시를 기반으로 한 시민구단의 이중적 특성을 가진 독특한 팀이다. 분단국가의 현실이 반영된 상주라는 팀의 존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밖에 없었다. AFC의 규정에 따라 올 시즌부터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주의 행방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오고 간 이유다.
결국 지난 9월 11일, 프로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상주의 강제 강등을 결정했다. AFC가 요구하는 클럽 라이센싱 조건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주 구단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잔여경기 불참 선언을 했고, 사단 법인화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선수들의 계약과 급여 문제에 대한 대한을 마련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후 프로축구연맹과 물밑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계속해오던 상주는 2013년 프로 2부리그 출범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해 2014년 1부리그 복귀를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2부리그에서 성적이 뒷받침될 경우 1부 승격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상주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상주는 꾸준히 1부리그 복귀를 위한 2부리그 참가 준비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1부리그 복귀 조건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센싱 조건 중 하나인 법인화를 완료한 것이다. 상주 구단은 “지난 9월 AFC 자격요건 미달로 강제강등 및 리그 잔여경기 보이콧을 한 이후 여러 법적인 자문과 해결책을 연구한 끝에 2개월여 만에 법인 허가증 발급을 완료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들
하지만 상주는 아직 소속 선수들의 프로계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남겨두고 있다. 상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 복무기간 동안 원소속팀과 무상임대계약을 맺고 선수들의 월급은 승리수당을 모아 일정한 날에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군체육부대의 협조다. 11월 AFC 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 공공기관 팀의 1부리그 잔류 안건에 대한 논의가 뒤로 미뤄진 점도 주의해야할 사항이다.
상주의 법인화는 긍정적인 점이 많다. 특히 앞으로 병역의무를 해결해야하는 국내선수들에게 있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미 올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 출신의 이근호(울산) 김진규(서울) 하태균(수원) 등 쟁쟁한 선수들이 상주 입대를 결정했다. 2부리그 참가와 1부리그 승격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실전감각을 유지하는데 있어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충주 험멜과 고양 Hi FC(구 안산 H FC) 안양 FC, 수원시청(수원FC) 및 상주, 경찰청의 군팀 6개 팀 체제가 우선적으로 갖춰지게 됐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상주는 2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부리그로 반드시 재진입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항서 상주 감독 역시 "구단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조치를 취해 마음 편히 내년 시즌 준비에 열중할 수 있었다. 곧 새로운 선수들이 입대를 앞둔 만큼 최상의 조합을 찾아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쟁쟁한 선수들의 입단으로 ‘레알 상주’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상주가 과연 2부리그 참가를 위한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1부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주목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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