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감독 교체 효과’ 없었지만 ‘희망’은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8 07: 19

기대했던 ‘감독 교체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희망’은 있었다.
박지성이 후반 교체투입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선덜랜드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QPR은 5무 9패(승점 5)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를 지켰다.
리그 유일의 무승팀이라는 굴욕적인 부진을 계속하던 끝에 결국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한 QPR이 레드냅 체제 하에서 처음 치른 경기였다.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첫 승에 성공했다면 더 없이 좋은 그림이었을테지만, 첫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중론이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선수 구성으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은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감독 교체 효과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첫 승에 대한 선수들의 갈망이 더욱 커진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꽉 채운 선덜랜드 팬들이 경기 후 자신의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을 정도로 QPR은 선덜랜드를 몰아붙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수비였다. 전반 내내 잘 버티다가도 후반 자멸하던 QPR의 수비가 아니었다. 그동안 QPR의 실점을 줄이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던 줄리우 세사르 골키퍼가 팔꿈치 통증으로 전반 종료 후 교체됐지만 QPR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교체투입된 로버트 그린 골키퍼는 후반 19분 스티븐 플레처의 헤딩슛을 선방으로 막아내며 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허무하게 무너지던 포백라인은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경기력이었고, 위기를 자초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분명 레드냅 체제 하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던 휴즈 감독이 경질됐다는 사실은 QPR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새로 부임한 레드냅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한다는 목표가 첫 승에 대한 갈망과 결합하면서 QPR에 또 한 번 희망이 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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