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년 만에 투수 GG 배출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28 10: 30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8년 만에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 38명을 확정 발표했다. 장원삼, 오승환, 미치 탈보트(이상 삼성), 박희수(SK), 스캇 프록터(두산), 브랜든 나이트(넥센), 류현진(한화) 등 6명의 선수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현재로선 삼성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다승 부문 단독 선두(17승)에 오른 장원삼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다만 6명의 후보 가운데 평균 자책점이 가장 높은 게 흠. 한국시리즈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MVP 등극에 실패한 그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아쉬움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오승환은 올 시즌 37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등극했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서는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김용수(당시 LG)가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를 경신하는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 또한 승률 1위(.824), 다승 3위(14승)에 오르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착한 남자' 박희수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SK의 든든한 허리 박희수는 올 시즌 34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삼성의 집안 싸움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나이트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평균자책점 1위(2.20), 다승(16승) 및 승률(.800) 2위에 오르며 국내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리고 프록터도 두산의 뒷문을 지키며 35세이브(평균자책점 1.79)를 따냈다.
2006년과 2010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던 류현진은 올 시즌 탈삼진 1위에 올랐지만 지금껏 쌓아왔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성적을 남겼다. '소년 가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처럼 타선, 수비, 구원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웠다.
한편 삼성은 지금껏 3명의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1985년과 1987년 두 차례 수상했고 배영수가 2004년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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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오승환-미치 탈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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