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time] '슈에무라' 수석 아티스트 김민우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11.29 11: 40

- 색조 전문 브랜드 ‘슈에무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민우 인터뷰
2009년 잡지 화보 속 최강희 메이크업에 시선을 빼앗겨 그대로 5초간 정지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쉽게 쓰지 않는 귤색(주황색과 노란색 사이)을 이용해 아이섀도, 블러셔, 립까지 전체적인 룩에 활용한 것. 바로 그 화보를 주도한 색조 브랜드가 ‘슈에무라(shuuemura)’다.
슈에무라와 기자의 첫 인연은 그러했다. 슈에무라의 화보 속에서 받았던 독특한 컬러 감각이 뿜어내는 이미지들은 단순하게 따라하고 싶은 메이크업을 넘어서,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만큼의 ‘영감’으로 이어졌다.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역시 슈에무라의 컬러로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쓴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칼 라거펠트는 “나는 슈에무라의 메이크업 제품을 디자인 작업에 활용해 왔다”며 “그 이유는 다른 어떤 회사도 이처럼 아름다운 컬러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칼 라거펠트와 슈에무라의 진심이 느껴지는 인연은 결국 패션과 뷰티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이어졌으며,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는 단발머리 소녀 캐릭터 ‘몽슈걸’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기자는 슈에무라가 전달하는 브랜드의 특성, 메이크업 트렌드, 아티스트의 노하우, 신제품 등을 엿보기 위해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슈에무라 본사에서 수석 아티스트 김민우를 만났다.
김민우는 슈에무라 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주최하는 ‘2012 메이크업 컨테스트’에서 7개국 10명의 슈에무라 아티스트 중 실력과 감성을 인정받아 엘리트 아티스트로 뽑힌 인재다. 엘리트 아티스트란 전세계를 대표하는 슈에무라 아티스트를 말한다.
엘리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탓인지, 파격적이고 바이섹슈얼한 분위기의 독특함을 풍기는 아티스트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등장한 김민우는 모던시크의 대명사라 불리는 올 블랙 스타일의 정장에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인 전형적인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에게서 느껴진 이미지를 연예인에 비유하자면 이승환, 신승훈, 류시원, 배용준 정도다.
▲ 메이크업의 시작은 ‘클렌징 오일’ 이라는데..
슈에무라를 떠올릴 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뷰티 아이템 중 하나는 ‘클렌징 오일’이다. 슈에무라의 오일은 ‘8초에 1번씩 팔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아이템. 또한 슈에무라가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내세운 아이템 역시 클렌징 오일이다.
하지만 색조 전문 브랜드에서 메이크업 품목이 아닌 스킨케어 품목이 잘나간다는 건 어쩐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슈에무라 수석 아티스트 김민우는 “클렌징 오일은 메이크업의 시작”이라며 “클렌징 오일은 깨끗하게 화장을 지워줄 뿐 아니라 메이크업 전 피부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좋은 아이템”이라며 본인 역시 슈에무라의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을 애용한다고 귀띔했다.
색조 브랜드이지만 메이크업 전 긍정적인 피부의 컨디션을 위해 화장을 지우는 단계부터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슈에무라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메이크업은 색칠공부가 아니라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도화지가 아닌 사람의 피부에 하는 것이란 면에서 다른 점이 있죠. 때문에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의 컨디션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컨디션을 파악해야 컬러의 톤은 물론 화장품 타입을 결정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피부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 역시 메이크업의 역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메이크업 잘하려면 이해해야하는 2가지 ‘컬러+얼굴형’
음식을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드는 조미료처럼 피부에 ‘진짜 색’을 입히는 본격적인 메이크업에 돌입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민우 아티스트는 크게 두 가지를 전했다. 하나는 피부에 발색된 컬러를 이해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얼굴형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이해하는 것이다.
“메이크업에 쓰이는 컬러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그 컬러가 사람의 피부에 닿았을 때 어떤 느낌이 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주로 저는 다채로운 컬러를 직접 피부에 테스트해보기도하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컬러를 믹스매치해 보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메이크업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도 색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얼굴형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에 대해 좀 더 알기 쉬운 설명을 부탁했다. 김민우 아티스트가 말하는 얼굴형은 단순하게 얼굴의 형태가 둥글거나 각이진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 코, 입의 위치와 머리색, 눈동자 색,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 등 전체적인 얼굴의 분위기를 말한다.
김민우 아티스트는 직접 도안을 그려가며 ‘블러셔 그리는 법’을 예시로 소개했다. 먼저 블러셔를 그려야하는 위치는 눈초리에서 턱을 향해 세로선으로 콧방울에서 귀를 향해 가로선을 그렸을 때 교차하는 점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도록 그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볼터치를 그릴 때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위를 중심으로 그리라는 소리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위치는 기본적인 구심점보다 약간 더 위에 있어 귀여운 이미지를 낼 때 좋지만 이지적이거나 성숙한 이미지를 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그보다 아래나 바깥 또는 사선 방향을 구심점으로 놓고 칠해야 이지적이거나 성숙한 이미지를 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김민우는 “블러셔 칠할 때 납작한 붓을 이용해 볼을 감싸듯 원을 그리면 초보자라도 자연스럽게 상기 된 볼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아내를 뮤즈로 둔 ‘두 아이의 아빠’ 김민우, 별명은 어린왕자!?
김민우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노하우에 대해 배우면서 많은 정보를 얻는 느낌을 받았다. 이론보다는 수많은 연습과정을 통해 습득한 실질적인 기술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남자 아티스트라는 특성상 직접 자신의 얼굴에 색조 화장을 하고 옷을 입거나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는 여자보다는 아무래도 조건적인 면에서 어렵지 않을까?
김민우는 “나의 뮤즈인 아내가 늘 곁에 있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아닌 아내라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 “더 놀라운 사실 하나를 공개하자면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웃음)” 한 눈에 봐도 두 아이의 아빠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외모를 하고선 세월을 거스르는 외모 덕분인지 지인들에게 ‘어린왕자’라 불린다며 넉살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문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아내라면 매일 아침 가만히 눈감고 있으면 알아서 남편이 척척 메이크업을 대신 해주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가끔 메이크업을 도와주곤 합니다. 보통 여자들이 어려워하는 눈썹을 그려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직접 아내의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주로 한 듯 안한 듯 내추럴한 룩을 선호하죠.”
아티스트의 손길이 느껴지는 트렌디한 스타일이 아닌 내추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수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화려하거나 기교 넘치는 메이크업을 선보였지만, 경력이 오래될수록 오히려 안한듯한 메이크업이지만 피부 결점만큼은 완벽하게 보완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메이크업에 흥미를 느꼈을 당시에 연극배우를 꿈꾸고 있었는데요. 화려한 연극분장에 매혹되어 덜컥 메이크업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기본을 지키되 가장 자연스럽고 심플한 메이크업이 좋아 보입니다.”
▲ 2012 F/W 메이크업 트렌드 ‘촉촉한 여자 메이크업’
메이크업 브랜드에 온 이상,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최신 메이크업에 대해 여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민우 아티스트는 이번 시즌을 맞이해 김민희 화보 속에서도 볼 수 있던 메이크업 룩 ‘촉촉한 여자 메이크업’을 소개했다.
김민우는 “여자의 응시는 남자의 심장을 뛰게 한다”며 “반짝이는 골드와 코퍼 글리터, 잘 컬링된 속눈썹으로 촉촉한 아이메이크업을 연출하고, 볼은 레드 드레스와 연결되는 레드빛 코랄 컬러로, 입술은 코랄 빛 베이지로 은은하게 눌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 ‘촉촉한 여자 메이크업 룩’ HOW TO?
 ① 연보라색 컬러를 아이홀에 펴 바른다
 ② 보랏빛 포도주 컬러를 이용해 눈매에 음영을 준다
 ③ 코퍼 브라운 컬러로 눈 끝 부분을 그라데이션 한다
 ④ 글리터로 언더 앞쪽에 포인트로 눈물효과를 준다
 ⑤ 보랏빛 젤타입 아이라이너로 면을 채우듯 눈초리를 메운다
 ⑥ 글로시한 연핑크 립스틱으로 입술을 물들 듯 채운다
 ⑦ 레드빛 코랄 블러셔로 광대의 약간 아래에서 볼을 감싸듯 채운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 ‘눈초리를 메운다’는 표현은 눈꼬리가 언더의 뒷부분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스타일은 눈망울을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선명한 눈매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죠. 또한 아이라인 뿐 아니라 섀도를 할 때도 언더까지 면을 그리듯 채우면 좀 더 트렌디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김민우, 가방 속 ‘잇 뷰티 아이템’이 궁금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은 직업의 특성상 자주 사용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부위다. 때문에 칼바람과 함께 찾아온 추위를 대비에 평소 보습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즐겨 이용하는 핸드크림의 브랜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김민우는 ‘핸드크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핸드크림 대신 페이셜 오일을 사용합니다. 사람의 얼굴을 만져야 하기 때문에 흡수가 좋고, 가벼운 텍스쳐에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향까지 더해진 제품을 애용합니다. 또 실제 오일 성분 덕분에 손 관리 뿐 아니라 큐티클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 그가 늘 휴대하는 뷰티 아이템으로는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줄 ‘미스트’, 피부색에 맞게 변화하는 ‘베이스 크림’ 눈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때 도움이 되는 ‘펜슬’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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